'벤투의 UAE' 충격 탈락, 기적의 타지키스탄 첫 출전에 8강 쾌거... 승부차기 승 [카타르 NOW]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2024. 1. 2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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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타지키스탄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타지키스탄(흰색 유니폼)-UAE 경기. /AFPBBNews=뉴스1
사상 첫 아시아컵에 진출한 타지키스탄이 16강에 이어 8강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반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아랍에미리트(UAE)는 충격패를 당했다.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타지키스탄은 29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UAE와 맞대결에서 연장 120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해 8강 무대를 밟았다.

타지키스탄은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하는 국가다. A조에서 카타르, 레바논, 중국과 경쟁했고, 조 2위(1승1무1패)를 차지해 토너먼트 무대에 올랐다. UAE는 이란, 팔레스타인, 홍콩과 함께 묶였다. 또 C조 2위(1승1무1패)를 차지했다. 16강 맞대결에서는 타지키스탄이 웃었다. 타지키스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4위, UAE는 64위다. 이변이 일어났다.

반면 벤투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뤄낸 바 있다. 한국 축구와 이별한 뒤에는 지난 해 UAE 지휘봉을 잡았다. 아시안컵 16강에도 성공했으나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타지키스탄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 /AFPBBNews=뉴스1
타지키스탄 선수단. /AFPBBNews=뉴스1
타지키스탄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전반 2분 타지키스탄 골키퍼 러스탐 야티모프(이스틱크롤)가 UAE의 위협적인 프리킥 슈팅을 막아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타지키스탄이 공격을 몰아쳤다. 전반 17분 세르보니 마바쇼에프(이스티크롤)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전반 21분 타지키스탄 공격수 알리셔 자릴로프(이스티크롤)의 움직임도 좋았다. 오프사이드에 걸렸으나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UAE 수비진이 당황해 거칠게 밀어 넘어뜨렸다. 다만 부심이 먼저 기를 들어 반칙은 불리지 않았다.

하지만 타지키스탄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0분 조이르 주라보에프가 올려준 공을 바흐닷 하노노프가 절묘한 헤더골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타지키스탄 센터백 둘이 합작한 골이었다. 공격에 가담해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타지키스탄은 계속해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UAE는 공을 밖으로 걷어내는데 급급했다. UAE도 반격을 가했다. 전반 38분 자예드 술탄(알자지라)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은 1-0으로 끝났다.

타지키스탄-UAE 경기. /AFPBBNews=뉴스1
동점골을 넣은 UAE. /AFPBBNews=뉴스1
후반에도 타지키스탄의 경기력이 매서웠다. 수비에 집중한 뒤 빠르게 공격을 노리는 역습 전술이 잘 먹혀들었다. 후반 13분 역습 찬스에서 공격수 자릴로프가 UAE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재차 달려가 슈팅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도 골키퍼가 먼저 공을 잡아냈다.

후반 26분에는 자릴로프는 다시 한 번 골 찬스를 놓쳤다. 샤롬 사이메프가 오른쪽 측면을 뚫어낸 뒤 반대쪽에 있는 자릴로프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자릴로프는 텅 빈 골문에 골을 집어넣지 못했다. 슈팅이 빗맞았다. 자릴로프는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UAE도 후반 33분 알리 살레(알와스)의 슈팅이 옆그물에 걸렸다.

시간이 흐르자 타지키스탄은 한 골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에 집중했다. UAE는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추가시간이 7분 주어진 가운데, UAE는 92분 공격 시도가 골대를 맞았다. 하지만 다음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후반 95분 프리킥 상황에서 칼리파 알 하마디(알자지라)가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뽑아냈다. 벤투 감독은 격렬하게 포효하며 물병을 걷어차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에서는 골이 나오지 않았다.

승부차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타지키스탄 야티모프 골키퍼가 두 번째 키커 카이오(알와스)의 킥을 막아냈다. 타지키스탄 키커들은 승부차기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 알리셔 수쿠로프도 골을 넣어 승리를 따냈다.

UAE 골장면.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타지키스탄 선수들. /AFPBBNews=뉴스1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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