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탈당파 통합… 제3지대 주도권 쟁탈전 시작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을 각각 창당 중이던 이낙연 전 대표와 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은 28일 개혁미래당(가칭) 공동 창당에 합의했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이 합당한 지 나흘 만이다. 이로써 그간 다섯 갈래로 합종연횡을 모색하던 제3지대는 개혁미래당(이낙연·김종민·조응천·이원욱), 새로운선택(금태섭·류호정), 개혁신당(이준석·양향자) 3자 구도로 재편됐다.
미래대연합 박원석, 새로운미래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혁파와 정치 혁신, 사회 개혁과 미래 전환에 나서라는 국민 기대와 명령에 부응하고자 공동 창당하기로 했다”고 했다. 두 세력은 그간 시·도당 창당을 별개로 진행 중이었다. 두 사람은 “이후 시·도당 창당 대회는 양당의 통합 창당 대회 성격”이라며 “2월 4일 개혁미래당 중앙당 창당 대회를 개최한다”고 했다.
당초 양 세력은 지난달 탈당 후 함께 신당을 창당할 예정이었으나 이낙연 전 대표의 출마 여부와 지역 등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었다. 그러나 “더는 늦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양측은 전날 새로운미래 광주시당 행사에서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만 붙여놓은 사진관으로 전락”(이낙연) “2027년 대선에서 이재명은 한동훈에게 어림도 없어”(김종민)라고 민주당을 맹공하며 ‘윤석열 정권 심판 대안 야당’이라는 동일 노선을 천명했다.
신경민 전 의원은 “지금 수준에서 할 수 있는 협의나 합의는 다 이뤘고, 큰 고비는 넘었다”고 말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5인 지도부를 둘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지 여부 등이 남은 쟁점으로 알려졌다.
신당명을 개혁미래당으로 정한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선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의 통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신당 관계자는 “당명에 ‘개혁’을 넣어 이 대표에게 ‘같이 가자’는 명백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신 전 의원은 기자회견 뒤 질의응답에서 “꼭 그것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 역시 “당명은 임시로 정한 것”이라며 “국민 공모를 통해 정식 당명을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제3지대 정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유권자는 24%(국민의힘·민주당 33% 동률)였다. 선거를 앞두고 ‘제3지대 정당’이 통합해 바람을 탈 경우 거대 양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는 것이다(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이준석 대표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중적 지지도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출신의 제3지대 정당과 합당을 결정할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이날 개혁미래당 당명에 대해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며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했다. 그간 통합 논의에서 ‘함께하자’고 연신 러브콜을 보내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이준석 대표가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개혁미래당·개혁신당 양측은 그간 최종 합의에 수차례 근접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서구을이 지역구인 양향자 의원은 그간 개혁미래당 호남파와 밀접하게 접촉했으나 결국 개혁신당과 먼저 합류했다. 결국 금태섭·류호정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이 양측의 통합 논의를 중개하면서 끝까지 역할을 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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