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내성균 사망자, 2050년엔 암 추월해 1000만명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을 ‘인류 생존의 10가지 위협’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 등은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세계에서 연간 약 13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항생제 내성균이 사망의 간접 원인이 된 사례까지 포함하면 연간 사망자 수는 약 500만명까지 늘어난다. 2050년엔 전 세계에서 1000만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약 820만명)보다도 많아질 것이란 얘기다. 세계은행은 “항생제 내성 문제가 계속 악화할 경우 2050년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8%(약 8000조원)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충격(GDP 3.6% 감소)을 넘어서는 규모다.
피해는 선진국과 저개발국을 가리지 않는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과 우크라이나 등 전쟁 중인 국가 모두 내성균이 퍼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가 주도한 국제 연구진의 2022년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사하라 사막 남부 아프리카 국가에선 인구 10만명당 24명이 항생제 내성균에 목숨을 잃었다. 동남아시아는 10만명당 22명이었다. 선진국도 10만명당 13명을 기록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피해가 컸다. 항생제 내성균 사망자 5명 중 1명은 5세 미만 아동이었다.
최근 일본에서는 연간 8000명 이상, 미국에선 연간 3만5000명 이상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또 전쟁터에서는 부상과 주변 환경 오염으로 각종 세균에 쉽게 감염되는데, 정확한 검사와 진단 없이 항생제를 남용하다 보니 항생제 내성균 감염자가 크게 늘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항생제 내성균 감염이 급증했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 환자의 2차 세균 감염을 막겠다며 항생제를 남용했다가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라 캐머런 WHO 항생제 내성 대응 총괄(선임 전문가)은 “항생제 내성 문제는 단순히 보건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며 “글로벌 무역 위축, 식량 생산 감소, 빈곤 증가 같은 후폭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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