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800만 육박… 80%가 고독사 위험
최근 1인 가구가 해마다 급증하는 가운데 혼자 사는 10명 중 8명은 ‘고독사 위험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성보다는 남성, 나이별로는 50대가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전국 1인 가구 947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고독사는 주변과 단절된 채 혼자 살다가 임종을 맞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뜻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비혼·만혼과 고령화 등 영향으로 국내 1인 가구는 2017년 561만9000가구에서 2022년 750만2000가구로 늘었다. 2022년 전체 2177만4000가구 중 34.5%다. 2인 가구(28.8%)와 3인 가구(19.2%)보다 비율이 높다. 2000년엔 1인 가구 비율이 15.5%였는데, 두 배 이상이 된 것이다. 작년에도 이 추세가 이어졌다.
28일 보사연의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고독사 위험군이 7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위험군이 56.4%였고, 중위험군과 고위험군이 각각 19.8%와 2.6%였다. 이번 조사에선 개인의 실패·상실감, 생활 고립도, 돌봄 상황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 예컨대 이별, 자녀 사망, 실직 등 경험이 많고 식사·외출 횟수 등이 적을수록 위험도가 높다고 봤다. 그 결과 4~5명 중 1명이 고독사 위험도가 큰 ‘중·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중·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했다. 남성이 60.9%로 여성보다 많았다. 나이별로는 50대 24.6%, 60대 23.4%, 40대 16.2% 순이었다. 임시직과 일용직인 경우가 50.7%에 달했다. 가구 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이 63.0%였다. 혼자 거주한 기간은 10년 이상인 경우가 45.5%였다. 지난 1년간 자살 계획을 한 적 있다는 응답이 18.5%였고, 자살 시도를 한 적 있다고 답한 경우도 6.4%나 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고독사 수는 2017년 2412명에서 2021년 3378명으로 5년간 40% 급증했다. 빈곤이란 경제적 요인과 외로움이란 사회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010만원으로, 전체 가구(6762만원)의 44.5% 수준에 그쳤다. 2022년 국민기초생활보장을 받는 1인 가구는 123만5000가구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 가구의 72.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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