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어음부도율 22년 만에 최고…전년보다 2배↑

박태우 기자 2024. 1. 29.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어음부도율이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금액 기준 전국 어음부도율은 0.23%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P-CBO 발행이 급증했으며, 지난해 대거 만기가 돌아와 어음부도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0.23% 기록…부도금액 5조 넘겨

- 한은 “P-CBO 제외하면 0.12%”

지난해 어음부도율이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금액 기준 전국 어음부도율은 0.23%로 집계됐다. 2022년의 0.10%에서 두 배 넘게 뛰었다. 이는 2001년 0.38%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어음부도율은 2019년 0.08%, 2020년 0.06%, 2021년 0.07% 등으로 0.10% 선을 밑돌다가 2022년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어음부도 금액도 지난해 5조3484억 원으로 전년(2조2520억 원)의 2.4배로 급증했다. 2014년(6조232억 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액수다.

장기 불황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기업들의 사정은 다른 통계들에서도 확인된다. 한은 자료를 보면 은행 전체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1월 말 0.6%로 집계됐다. 2021년과 2022년 연간 기준으로 각 0.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로 상승했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이 2022년 5.1배에서 2023년 상반기 1.2배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배에서 0.2배까지 추락했다.

한은은 지난해 어음부도율이 급등한 배경에 ‘기술적 요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상적으로 차환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실제와 달리 부도로 처리되면서 어음부도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P-CBO는 저신용 기업의 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이다. 만기일이 차환일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 등에따라 기술적으로 부도 처리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P-CBO 발행이 급증했으며, 지난해 대거 만기가 돌아와 어음부도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P-CBO 관련 기술적 부도분을 제외한 어음부도율은 2022년 0.06%, 2023년 0.12%”라며 “2010~2019년 장기 평균 어음부도율 0.14%보다는 낮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