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꿈, 개꿈, 용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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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한국을 찾았다.
'모든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AI'라는 그의 꿈이 엔디비아 탓에 병목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꿈이, 개인에게 꿈을 주는 지도자가 그래서 중요하다.
박 시장은 물론 부산시 공무원 모두가 그 꿈에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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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26일 삼성전자 평택 공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났다고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대부로 통하는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꽂혀 있다. 삼성이나 SK 입장에서 그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큰손’ 고객이다. 1박2일 일정인 그의 방한 결과는 초미의 관심사다.
올트먼의 행보엔 엔디비아가 독점한 AI 반도체 시장 한계를 넘어보자는 의지가 담겼다. ‘모든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AI’라는 그의 꿈이 엔디비아 탓에 병목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엔디비아의 위력은 미국 대형 7대 기술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이다. 1960년대 서부영화 ‘황야의 7인’ 제목이 2016년 리메이크를 거쳐 새로운 쓸모를 찾았다.
M7은 최근 미국 증시를 달아오르게 하는 불쏘시개다. 연초부터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데 한몫했다. M7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서만 5407억 달러(723조 원) 늘었다는 분석이 그 예다. AI 반도체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주당 상승폭이 20%를 훌쩍 넘겼다. 미국 주식에 대박의 꿈을 건 서학 개미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야기다.
꿈이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실현의 욕망이 꿈틀거리기 때문이다. 개인의 꿈이, 개인에게 꿈을 주는 지도자가 그래서 중요하다. 개꿈과 용꿈의 차이는 실현 의지의 차이다. 개인이야 ‘이게 아니군’하며 꿈을 접을 수 있지만, 개인에게 주는 지도자의 꿈은 쉽게 바꿀 수 없다. 그만큼 치밀한 준비와 구체적인 노력과 더 많은 사람과 나누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일은 잘 도모해서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好謀而成·호모이성)고 강조한 공자의 가르침(‘논어’ 술이)이 그래서 나왔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올해 꿈으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와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이 지난 25일 발의됐다. 박 시장은 지난 23일 ‘부산글로벌허브도시포럼’ 창립 심포지엄에서 실현 가능한 꿈이며, 결코 개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별법 국회 통과는 그의 리더십 시험대다. 박 시장은 올해 시무식 때 언급한 다섯 가지 꿈 실행 덕목을 다시 새겼다. 꾀(지혜) 끼(센스와 에너지)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크)이다. 박 시장은 물론 부산시 공무원 모두가 그 꿈에 책임을 져야 한다.
정상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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