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잽과 決定打
이홍렬 기자 2024. 1. 29. 03:01
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변상일 九단 / 黑 미위팅 九단 흑>
白 변상일 九단 / 黑 미위팅 九단 흑>
<총보>(1~174)=미위팅(28)은 정점(頂點)을 지나고 있긴 하지만 중국 바둑계 엘리트급 기사 중 한 명이다. 현재 몽백합배 타이틀 보유자이자, 두 번 세계 정상을 밟은 몇 안 되는 중국 기사이기도 하다. 그런 미위팅을 상대로 변상일이 쾌승했다. 특유의 완력으로 단 174수 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변상일은 30분, 미위팅은 40분이나 시간을 남긴 채 바둑이 끝났다.
20세기 복싱계 거목 무하마드 알리는 잽으로 일세를 풍미했다. 변상일이 이 판 승리에 동원한 무기도 22, 70 등 알리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잽이었다. 막판 144가 최후의 결정타. 흑 135의 경솔에 편승해 142를 선점하는 행운도 따랐다. 135로는 참고도 1이 필쟁의 요소. 10까지 준비 공작 후 12로 뛰어들었으면 이제부터의 승부였다.
백도 106이 문제수로 지적됐다. 120의 곳에 한 칸 뛰는 정도로 여유 있게 둘 장면에서 너무 서둘렀다. 완급 조절 능력 부족이란 약점이 이날도 피해가지 않았다. 변상일의 장단점이 함께 드러난 바둑이라고 할까. 아무튼 이 승리로 난적 미위팅을 제물로 첫 LG배 결승 꿈을 이뤘으니 평생 못 잊을 한 판으로 남으리라.(174수 끝 백 불계승, 소비 시간 백 2시간 30분, 흑 2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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