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휩쓴 中게임 ‘버섯커’… 중국 얕봤다간 안방 다 내줍니다

박지민 기자 2024. 1. 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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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톡]

중국 게임업체 조이 나이스 게임스가 개발한 ‘버섯커 키우기’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출시된 이 게임은 버섯을 닮은 캐릭터가 자동으로 성장하는 ‘방치형 게임’입니다. 그래픽도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 22일 이 게임이 애플과 구글의 양대 앱 장터에서 한국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국산 게임이 한국에서 양대 앱 장터 1위를 동시에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리니지M’ ‘오딘’ 같은 국내 대표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밀어낸 겁니다.

중국 게임의 한국 시장 침공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27일 기준으로 중국 게임 ‘라스트 워’와 ‘WOS’가 양대 앱 장터에서 매출 순위 10위 안에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린 회사 10곳 중 4곳이 중국 회사였습니다. 원래는 상황은 반대였습니다. 한국 게임 업계의 주 공략 대상이 중국 시장이었죠. 2021년 기준 한국 게임업계 수출 실적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4%에 달했습니다.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은 아직도 중국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중국 게임에 비해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초창기에 충성 사용자를 모았고 여전히 그 효과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 비결입니다.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게임 수준이 낮다는 건 옛말”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실제로 ‘원신’처럼 세계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내는 게임도 있습니다. 한국에 뒤질 것 없는 기획력과 기술력을 갖게 된 중국 업체들은 한국을 주요 공략 시장으로 여깁니다. 중국음수협게임공단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게임 수출액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8.2%까지 늘었습니다. 물론 버섯커 키우기 같은 게임의 인기가 반짝하고 사라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중국에 안방 시장을 모두 내줄 수 있다는 경고는 새겨야 합니다. 대책은 하나뿐입니다. 사용자의 마음을 더 오래 사로잡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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