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1431] UFO와 기(氣)
최근 들어와 UFO가 공상과학소설이 아니라 실재하는 것 같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미국에는 오로지 UFO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레슬리 킨이라는 전문 기자도 있다는 게 흥미롭다. 그는 ‘UFO는 사실이고 존재한다. 매우 진보한 기술일 것이기에 군(軍)은 알고 있는 내용을 적에게 말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강호(江湖) 동양학으로 보면 UFO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자기 관점도 있어야 할 게 아닌가. 강호 동양학의 명리학, 주역, 풍수가 모두 바탕을 둔 이론적 패러다임이 음양오행이다. 음양오행 가지고 대략 3000년을 버티고 있다. 음양오행은 별과 행성에 기반하고 있다. 음과 양이 우선 달과 태양이다. 오행은 수성, 화성, 목성, 금성, 토성에서 뻗어져 나오는 어떤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인간의 운명은 이 별(행성)에서 나오는 에너지 분포에 따라 결정되고 좌우된다는 이론이자 가설이다. 명리학도 점성술인 것이다. 지구와 멀리 떨어진 태양계 내의 별들이 어떻게 인간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참으로 놀랍다.
현대 천문학은 가스, 탄소, 광물질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가에 관심이 있지만 고대 천문학은 이게 아니었다. 인간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심이 있었다. 서울 관악구의 낙성대(落星垈)만 해도 그렇다. 큰 별이 떨어진 자리에서 강감찬 장군이 태어났다는 이야기 아닌가. 큰 인물은 별자리의 기운을 받는다고 믿었다. 북두칠성, 삼태성, 문창성, 노인성 등도 인간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별자리였다. 태양계를 벗어나 ‘각항저방심미기’로 시작되는 28수(宿)라는 별자리는 국가의 운세를 점칠 때 기준으로 삼는 중요한 별자리였다. 이러한 점성술의 원리적 근거는 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떤 에너지 또는 ‘기(氣)’라고 볼 수 있다. 별과 인간세계가 기로 연결되어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것을 의상 대사는 법성게(法性偈)에서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로 정리하였다. ‘나라고 하는 하찮은 개인도 전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UFO는 기(氣)라고 하는 연결 고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외계 생명체를 이야기한다. 여러 별에는 외계 생명체가 있다. 외계 생명체가 지구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과거에는 그 영향을 막연히 기(氣)라고 하는 추상적 개념으로 이해하였지만 과학이 발전한 지금은 비행접시와 외계인이라는 구체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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