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세트도 안 뺏기고… 사발렌카, 호주오픈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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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사발렌카는 이날 승리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우승 상금 315만 호주달러(약 27억7000만 원)를 받았다.
2014년 호주오픈 우승자인 리나 이후 중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정친원은 사발렌카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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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하늘에서 보고 계시죠”
테니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2위 사발렌카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정친원(중국·세계 15위)을 1시간 16분 만에 2-0(6-3, 6-2)으로 이겼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사발렌카는 이날 승리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우승 상금 315만 호주달러(약 27억7000만 원)를 받았다. 사발렌카는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가 또 메이저 정상에 오른 뒤 우는 모습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내가 우승을 해보니 그 선수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며 “특히 4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내가 25세까지 메이저대회에서 2번 이상 우승하길 바랐다”고 했다. 아버지가 눈을 감은 2019년 전까지 사발렌카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16강(US오픈)이었다.
사발렌카는 또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 세트’ 우승으로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US오픈 준우승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 성적을 냈던 사발렌카는 이번 시즌 첫 메이저대회부터 활약을 펼치며 남은 메이저대회의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사발렌카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전의 패배가 내게 좋은 교훈이 됐다”며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내게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2014년 호주오픈 우승자인 리나 이후 중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정친원은 사발렌카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리나는 2011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고,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은퇴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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