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정 "러블리즈 덕에 조그만 변화도 크게 다가가"[TF인터뷰]
24일 미니 2집 '2ROX' 발매
미국 다크 팝 뮤지션 자일로와 협업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20년 솔로 데뷔 후 뻔했던 적이 없다. 섹시를 넘어 야성적이기까지 했던 'Tiger Eyes(타이거 아이즈)'로 러블리즈 시절의 발랄함을 싹 지운 류수정은 참여도를 높인 정규 1집 'Archive of Emotions(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에서 고민과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내더니 24일 발매한 미니 2집 '2ROX(투록스)'에선 다크하다.
3년여의 시간 동안 미니 2장과 정규 1장을 발매한 것부터 꽤 묵직한데 그 결과물들에서 보여준 그의 여러 시도들과 성장은 단순히 인기를 얻겠다는 마음보다 진정성 있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앨범 크레딧에 그의 지분이 점점 많아지는 것도 그러한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사실 전 새로운 도전을 어려워하고 안정적인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제가 만난 프로듀서 분들이 제 음색과 캐릭터를 갖고 도전하는 걸 즐겨하시더라고요.(웃음) 러블리즈 때 모습을 솔로 가수로서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 뻔하지 않은 앨범을 낼 수 있어서 뿌듯해요.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가 재미있어졌어요."
류수정은 러블리즈 시절부터 허스키한 음색이 매력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 음색은 류수정의 도전에 더 힘을 실어준다. 그 역시 자신의 강점으로 "지문 같은 음색"을 꼽으며 "목소리 자체가 특징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떤 장르에 녹아도 내 색깔이 깎이지 않는 거 같고 그래서 마음 놓고 여러 장르에 도전할 수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 음색은 미국 LA 출신 다크 팝(Dark-pop) 아이콘 자일로(XYLØ)와 함께 한 앨범 '2ROX'에서 더 빛을 발한다. 사실 '2ROX'는 류수정과 자일로의 듀엣 앨범에 가깝다. 류수정의 R과 자일로의 X를 넣어 앨범 제목을 붙인 것도 그렇고 전곡을 함께 작업하고 불렀다. 자일로의 쨍한 보컬과 류수정의 허스키한 음색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제가 다크 팝을 즐겨 들어서 자일로를 알고 있었어요. 이번에 같이 하고 싶어서 연락을 했는데 K팝에 관심도 많았고 제 음악도 들어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성사가 됐어요. 자일로가 한국에 와서 2주 동안 같이 작업을 했어요.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막힘 없이 잘 나왔어요."
앨범은 'BAD GRLS(배드 걸스)' 'SHXT(싯)' 'Fallen Angel(폴른 엔젤)' 그리고 'SHXT'과 'Fallen Angel' 인스트루멘탈이 수록됐다. 류수정과 자일로는 이 3곡에 우정과 자신감 그리고 사랑을 담았다. 류수정은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BAD GRLS'는 때로는 반항적이고 때로는 고집스러운 모습이 꼭 닮아 있는 류수정과 자일로 두 여성의 우정을 그린 곡이고, 'Fallen Angel'은 질투와 집착으로 인해 일그러져가는 사랑을 타락한 천사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타이틀곡 'SHXT'은 90년대–00년대 미국 하이틴 드라마 주인공처럼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3곡 다 느낌이 다르고 개성이 강해요. 각 곡마다 메시지가 다르고요. 지난 정규 앨범에서 우울하고 현실적인 가사에 사랑스럽거나 몽글몽글한 것들을 담으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다크 팝이지만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무드를 담으려고 했어요. 귀여운 소품도 있고 재미있는 가사로 그런 포인트를 주려고 했어요."
'SHXT'은 미드 템포의 하우스 장르 곡으로 베이스가 곡의 전반을 이끌어가며 드러나는 묵직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류수정의 설명처럼 다크 팝인데 다크하지만은 않다. '침대 위에서 춤출 때 나 너무 멋져(When I'm dancin' on the bed/feels like a fancy stage)', '투록스 끝내줘(2ROX killin' it)' 등의 가사가 귀엽고 개구지다.
이번 앨범을 비롯해 류수정의 지난 작품들을 보면 파격적일 정도로 변화가 돋보이는데 정작 그는 "러블리즈가 워낙 러블리한 그룹이었어서 저의 조그만 변화가 크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장르 안에 류수정의 매력을 담고 색깔을 잃지 않고 내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러블리즈로 데뷔 10주년을 맞았고 솔로 가수로서도 5년 차에 접어든 류수정은 자신이 가야할 길을 명확히 바라보고 있었다. "돌아보면 그때 그때 최선을 다했고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임해서 후회되는 건 없다"는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에 담을 수 있어서 만족스럽고 천천히 오래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류수정은 이번 앨범으로 음악방송 등의 활동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가깝게 소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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