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박신혜X '누명' 박형식, 껴안고 오열 "그 순간 아픔 다 잊었다" ('닥터슬럼프')[종합]

정안지 2024. 1. 2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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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박형식과 박신혜가 서로의 어깨에 기대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 여정우(박형식 분)와 남하늘(박신혜 분)이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옥상에서 마주친 여정우와 남하늘. 이후 남하늘은 자신의 집 옥탑에 이사온 사람이 여정우라는 사실을 알고는 절망에 빠졌다.

고등학교 시절, 줄곧 1등만 하던 여정우는 남하늘의 전학 후 전교 2등 성적표를 받고는 충격에 기절하고 말았다. 이 같은 사실은 전교생에 퍼졌고, 여정우는 "그 사건은 잠들어있던 나의 승부욕을 건드렸다"고 했고, 이후 여정우와 남하늘의 티격태격은 계속됐다.

여정우 또한 바로 옥탑을 나가려 했지만, '임차인이 일방적으로 위반할 시 임대임은 보증금 반환하지 않는다'는 조항에 결국 남하늘에게 "나 여기 사는 거 불편하면 네가 좀 참아라. 나 소송 중이다. 그래서 상황이 안 좋다. 그래서 방을 못 뺀다"고 했다. 그러자 남하늘은 "그냥 살아라. 네가 살든 말든 관심 없다"고 했다. 이에 여정우는 "나가라는 말보다 더 기분 나쁘다. 이렇게 싸우는 데 내가 나가고 만다"며 "어차피 빚이 37억인데 몇 천 더 붙는다고 뭐"라고 했다. 그러자 남하늘은 빚이 37억이라는 말에 놀라면서도 "암튼 옥탑에서 나가라"고 한 뒤 돌아섰다.

다음날, 남하늘은 우울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 남하늘은 "심한 건 아니다. 심장이 아프게 두근거리고 조여오는 것 같기도 하다"고 하자, 의사는 "우울증에서 오는 신체적 증상이다. 지금 가장 좋은 처방은 휴식이다. 선택이 아니라 무조건이다. 지금은 쉬면서 자신을 돌보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병원으로 돌아온 남하늘은 갑작스러운 VVIP 호출에 달려갔다. 앞서 교수가 수술 중 라인을 못 잡았지만, 이를 남하늘 탓으로 돌린 것.

교수는 "남 선생이 책임져라. 나 내년에 마취과 과장 후보다. 이 딴일로 발목 잡혀야겠냐. 나 무너지면 너도 끝이다. 가서 사과 제대로 하고 와라.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꿇고"라고 했다.

결국 남하늘은 "내가 일을 못하냐. 저는 교수님처럼 환자 팔을 그렇게 만든 적은 없다. 제발 남 탓 그만해라"며 "그렇게 쪽팔리게 내 핑계대더니 이번엔 대신 무릎을 꿇으라니 미쳤냐"며 교수의 정강이를 걷어 찬 뒤 가운을 벗고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이홍란(공성하 분)은 남하늘을 찾아왔고,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남하늘의 엄마 공월선(장혜진 분)이 딸이 병원을 그만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하늘은 "상의 없이 그만둬서 미안하다. 조금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나 엄마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병원에서 굴욕적으로 일한다. 욕만 듣고 산다. 잘해도 욕먹고, 숨만 쉬어도 욕 먹는다"고 했지만, 공월선은 "세상에 욕 안 먹고 일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했다.

이에 남하늘은 "계속 욕 먹으면서 불행하게, 아프게 내 몸 축 내가면서 살 걸"이라며 "나 우울증이라더라. 너무 애써서, 힘든데 쉬지 못해서 나를 혹사 시켜서 마음에 병이 왔다더라"고 했다. 그러나 공월선은 "그럴 리 없다.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이라며 "나는 너를 최고로 키웠다. 그런 내 딸이 절대 그럴 일 없다. 세상 사람들 다 우울증 걸려도 넌 아니다"고 했다. 이에 남하늘은 "난 아프지도 못하냐. 여태 엄마가 원하는 대로 살았는데 아프지도 못하냐"고 말한 뒤 집을 나갔다.

집에서 내려오다 이 같은 사실을 듣게 된 여정우는 그날 저녁, 우연히 집 앞에서 남하늘과 마주쳤다. 두 사람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고, 그때 남하늘은 "난 내가 나온 거지만 넌 본의 아니게 누명 쓰고 있지 않냐. 네가 좀 유치하긴 하지만 나쁜 짓하고 뻔뻔하게 우길 놈은 아니니까"라고 했다.

여정우는 자신을 믿어주는 남하늘에 감동 받아 울먹였고, 이어 "요즘 미쳤나보다. 별 것도 아닌 말에 눈물도 나려고 하는 게 우울증인가"라고 했다. 그때 여정우는 "미안하다. 우울증은 내가 아니라 넌데"라며 앞서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것을 들었다고 실토했다.

그러자 남하늘은 "내가 우울하다가는 사실 자체가 자존심 상한다. 나는 가장 먹고 싶은 건 아꼈다가 제일 나중에 먹는 사람이다. 그래서 행복도 그렇게 미뤘다"며 "교수가 되면 맛있는 것도 더 맛있겠지, 교수가 되서 해외 여행가면 더 재미있겠지, 해외 여행도 1등석 타고 가면 더 재미있겠지"라며 "그렇게 다 내일로 미룬 채 일만 했다"고 했다.

그때 딸의 방에서 우울증 약을 발견한 공월선은 눈물을 흘렸고, 남하늘에게 '하늘아, 엄마는 훌륭한 딸보다 안 아픈 딸이 더 좋다. 네가 무엇이든 엄마는 널 사랑하고 아낀다'며 문자를 보냈다. 이에 남하늘은 문자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여정우도 "네가 우니까 나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은 채 눈물을 펑펑 쏟았다.

남하늘은 "다음날 술이 깨고 나면 그를 껴안은 내 자신을 원망하겠지만"이라고 했고, 여정우는 "그날 그녀에게 빌려온 온기는 너무 따뜻해서 그 순간 만큼은 온갖 아픔을 다 잊을 수 있었다"고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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