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16강 기적 신태용 “한국과 8강전은 꿈이었나…월드컵 2차 예선 통과가 다음 목표”[스경X도하]

박효재 기자 2024. 1. 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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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호주와 인도네시아 경기.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 남자 축구 대표팀을 16강에 진출시키며 새 역사를 쓴 신태용 감독이 28일(현지시간) 호주와의 16강전에서 패하며 도전을 멈추게 됐다. 그는 경기 내용은 뒤지지 않았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다음 목표는 2026 북중미월드컵 지역 2차예선 통과로 잡았다. 다음은 경기 후 기자회견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호주의 8강을 축하한다. 열심히 잘 싸워줘서 고맙다. 우리도 많은 걸 배웠다. 사실 지금까지 치른 4경기 중 가장 잘했다고 자평한다. 너무 잘해줬다. 첫 실점이 수비수 발 맞고 들어갔던 게 행운이 따르지 않은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선수들이 더 자신감 있게 좋은 경기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경기 내용은 밀리지 않았지만, 상대에 행운의 골이 들어갔다. 아쉬운 패배다. 그런데도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호주를 상대로 압박을 펼친 이유는.

“경기 내용 면에서는 호주에 뒤지지 않았다. 내가 이야기했던 걸 잘 이행했다. 다만 경험의 차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을 조금 만회했다면 점수도 대등하게 갔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 또한 조별리그를 통과한 후 호주와 붙었다. 축구는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골을 덜 먹고, 비기기 위함이 아니다. 이기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이 어리지만,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하면서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다만 마지막 마무리에서 경험이 부족했다. 조금 더 잘 녹아든다면 호주와 대등하게 경기를 하고, 점수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호주 또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아놀드 감독이 경험을 살려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시안컵 좋은 성적 낸 이유는 무엇이고,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잘 따라줬던 게 좋은 성적을 냈다. 월드컵 2차 예선이 진행되고 있다. 1무 2패로 힘든 여정이지만, 2차 예선을 통과하는 게 목표다

-상대했던 팀을 돌아본다면? 누가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나.

“나에게는 이라크, 일본, 호주 다 강했다. 나에게는 팀마다 색이 달랐다. 내가 생각할 땐 한국과 이란이 좋은 팀으로서 같이 우승 경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과 8강에서 맞대결 무산된 아쉬움은 없나.

“꿈이었지 않나 싶다.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 없다 보니 경기 내용은 상당히 좋았지만, 마무리에서 호주에 밀렸다. 그런 부분이 경험 쌓이면 한국과 붙는 게 현실화하지 않을까 싶다.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아직은 우리가 부족했다. 그렇지만 다음에 이런 기회 또 오면 한국과 성사를 해보고픈 게 마음속에 남아 있다.

-후반에 포메이션을 바꿨다. 의미는?

“전반전 끝나고 따로 포백으로 가서 공격적으로 나가는 건 선수들에게 따라 주문하진 않았다. 80분 정도일 때 5-3-2 대형을 가져갔다. 경기 중 포메이션 바꾸면서 유기적으로 해줬다. 우리 선수들이 매 경기 치르면서 경기력은 할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이 없고, 팀에서도 경기 출전 못 하는 선수들이 큰 메이저 대회에서 경기 뛰다 보니 경기력, 체력 등 부족했던 게 좋은 팀과 경기했을 때 눈에 띄게 보여 아쉬웠다. 경기를 팀에서 쭉 뛴 선수였다면 훨씬 더 팀이 강해졌고 변모할 수 있었는데, 소속팀에서 경기 없던 선수 체력 감각을 끌어올리려 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경험 잘 살리면 더 좋은 팀으로 변모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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