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우새’ 이동건 父 “아들 꿈 무조건 반대, 뒤늦게 후회”

이동건이 버킷리스트를 이뤘다. 그리고 아버지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2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이동건과 이동건 아버지의 1박 2일 여행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시장에서 저녁 식사를 위한 장보기를 마친 뒤 숙소로 향했다.

이동건은 직접 순두부찌개를 해보겠다며 나섰다. 이동건 아버지는 요리를 전혀 못하지만 이론에 대해서는 잘 아는 듯, 마찬가지로 요리를 못하는 이동건에게 훈수를 뒀다.

두 사람이 완성한 순두부찌개는 다소 엉성했다. 하지만 함께 만든 것에 의미를 뒀다. 이동건은 “아버지랑 저랑 뭘 만들어 먹어 본 게 처음이잖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동건 아버지는 “평생 처음이다. 네 엄마가 우리 요리할 기회를 한 번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상을 지켜보던 이동건 어머니는 “안 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특히 이동건 아버지는 “옛날 시골은 남자를 부엌에 못 들어오게 했다. 우린 그런 시대에 살았잖나. 그래서 부엌에 들어가면 큰 일 나는 줄 알았다. 나는 끝까지 안 들어갈 거다”라고 했고, 이동건 어머니는 “바라지도 않아”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동건은 식사를 하던 중 머뭇거리며 아버지에게 “술 한잔 하시겠냐”고 말을 걸었다. 이동건은 앞서 자신의 버킷리스트가 아버지와 술 한잔을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동건의 아버지는 “내가 너 ‘미우새’ 보니까 폭탄주 만들던데. 폭탄주는 그렇게 만드는 거 아니야. 폭탄주 흉내만 낸 거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동건의 아버지는 17년산 양주를 꺼내왔다. 이어 맥주잔에 맥주를 따른 뒤, 양주 한 잔을 잔에 투하시켜 “이게 원조 폭탄”이라며 원샷을 권했다. 이동건 또한 자신이 직접 하이볼을 만들어 아버지에게 건넸고, 두 사람은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이동건은 “처음에 제가 가수한다고 했잖나. 그때 아버지는 상황을 보시는 게 아니라 무조건 반대하셨잖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동건의 아버지는 “내가 너를 반대한 가장 큰 이유는 네가 어떤 노래를 해서 상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동건은 또 “연기자로 나름 운이 좋은 길을 갔는데, 근데 어떻게 연기할 떄는 가수 때와 다르게 미흡한데도 사랑을 많이 받고 기회도 계속 주어지면서 아버지가 바뀌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안 바뀌었다”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소속사 사장이나 매니저한테 그랬다. 얘가 더 늦기 전에 빨리 지금이라도 돌려보내라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동건의 아버지는 “네 연기도 어설펐다. 저렇게 해서는 성공을 못 하는데, 내가 너한테 무슨 얘기를 해도 넌 안 들어. 아버지 얘기는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때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동건은 “저는 아버지와 대화를 해본 기억이 없다. 훈계를 듣거나 아버지 생각을 듣거나. 우리는 대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동건의 아버지는 자신의 불우하고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 털어놓으면서, “내 아들은 나와 같은 길을 밟지 않았으면 해서 무의식 중에 나갔던 행동은 아닐까 변명을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그러면서 “네가 미워서 잘못되게 하려 한 건 아니다”라면서 “내가 골똘히 생각을 해보니까 왜 그렇게 너한테 무조건 반대만 했었는지, 뒤늦게 생각을 해보면 후회를 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