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하게 싸운 신태용의 인도네시아, '졌잘싸'로 대회 마무리[2023아시안컵]
공격적으로 맞불, 졌지만 멋진 승부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호주에 패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0-4로 크게 졌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용감하게 맞불을 놓았다. 비록 대패하긴 했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다시 한번 이끌어냈다.
팀이 갖춰야할 큰 요소인 체력, 전술, 기술에서 모두 밀렸다. 그러나 전반전 내내 공격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호주를 괴롭혔다.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으로 골을 노렸다. 전반 12분 자책골 불운에도 흔들리지 않고 맹추격전을 벌였다.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폈지만 마무리 부족으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피지컬이 매우 좋은 호주 수비수들을 넘지 못했고, 전반전 막판 추가 실점하며 힘이 많이 빠졌다. 추격을 벌였으나 동점을 이루지 못했고, 골을 더 내주면서 사실상 패배 분위기에 빠졌다.
전반전을 0-2로 뒤진 채 마친 인도네시아는 후반전 들어 호주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갇혔다. 두 골 차 여유를 안고 적절한 스토링 플레이와 역습을 노린 호주의 전략에 말려들었다. 후반전 중반부터 체력이 떨어지면서 정확한 공격을 못 만들었다. 후반전 막판에 연속 골을 얻어맞고 백기를 들었다.
4골 차 대패를 떠안았지만 잘 싸웠다. 자신들이 가진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패기 있게 맞섰다. 전력에서 확실히 밀리지만 더 많이 뛰고 투지를 발휘하며 호주를 괴롭혔다. 전반전 중반에는 동점골 분위기를 만들며 경기장을 찾은 인도네시아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신태용호는 이번 대회 최종 성적 1승 3패를 마크했다. 4경기 가운데 단 한 번(베트남전 1-0 승리)밖에 못 이겼다. 하지만 강팀들과 상대해 연속해서 '졌잘싸' 평가를 받으며 멋지게 퇴장하게 됐다. 이라크에 1-3, 일본에 1-3, 그리고 호주에 0-4로 크게 졌으나 용감하게 맞서며 승리를 노렸다. 신태용 감독이 주문한 투지 넘치는 축구를 실천하며 박수를 맏고 대회를 마쳤다.
[신태용 감독(위), 인도네시아 응원단(중간), 인도네시아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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