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비례대표 2년 순환제' 도입…국회의원 임기 2명이 나눠 수행

전국위 의결…"진보적 목소리 국회 진출 위함"
장혜영 "기득권 나눠먹기 프레임 갇힐 것" 반대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2차 전국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정의당이 22대 총선으로 선출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대해 2명이 임기를 2년씩 나눠서 수행하는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전국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비례대표 선출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의원이 첫 임기 2년을 마치면 다음 순번 후보자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4년 임기의 의석 1개를 국회의원 2명이 절반씩 사용하는 셈이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다양한 진보 분야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국회에 진출시키고, 공직 진출 기회가 적은 진보 정당에 더 많은 정치인을 발굴하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순위를 부여받은 분들을 2026년 지방선거에 지역 후보로 출마하게 하고, 2028년 총선에서 의원 출신 지역구 후보는 늘리는 차원에서 검토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내에선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장혜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비례대표 2년 순환제 도입이 기득권 내려놓기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의당을 기득권 나눠먹기 프레임에 갇히게 할 뿐"이라며 "헌법은 국회의원 임기를 4년으로 규정하는데 이번 전국위 결정은 제도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어 "실리적 측면에서도 당에 이득이 없다"며 "다른 당 비례 의원들은 국회 적응을 끝내고 3년차 임기를 안정적으로 시작할 때 우리 당 의원들은 1년차 의원으로서 기울어진 상태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전국위를 통해 비례대표 1번에 대해 노동 중심성을 대표·강화하는 방향으로 후보를 발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1대 총선에서 비례 1번으로 당선됐던 류호정 의원이 금태섭 공동대표의 가칭 새로운선택에 합류한 여파로 해석된다.

1096pag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