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네르, 메드베데프 상대로 대역전극…호주오픈 정상

0-2로 끌려가다 3-2로 승부 뒤집어
2008년 조코비치 이후 최연소 단식 우승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쁨을 누렸다.

신네르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를 3-2(3-6 3-6 6-4 6-4 6-3)로 꺾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한 신네르는 우승 상금 315만 호주달러(약 27억7000만원)를 받았다.

호주오픈에서 '빅3'로 꼽히는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446위·스페인),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외에 선수가 우승한 것은 신네르가 2014년 스탄 바브링카(56위·스위스)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로 만 22세 165일인 신네르는 2008년 만 20세 250일의 나이로 우승한 조코비치 이후 호주오픈 최연소 남자 단식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0년대생이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신네르가 지난해 윔블던에서 우승한 2003년생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신네르는 이탈리아 남자 선수로는 48년 만에 역대 3번째로 메이저대회 단식을 제패했다.

앞서 니콜라 피에트란겔리가 1959년, 1960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고, 아드리아노 파나타가 1976년 프랑스오픈을 제패했다.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서 1, 2세트를 먼저 내준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22년 호주오픈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당시 나달이 메드베데프를 3-2(2-6 6-7<5-7> 6-4 6-4 7-5)로 물리쳤다.

4강에서 조코비치를 3-1(6-1 6-2 6-7<6-8> 6-3)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신네르는 결승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신네르는 1, 2세트에 세트 초반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3세트부터 서브가 살아나면서 흐름을 바꿨다.

1세트에 신네르의 첫 서브 성공률은 54%(15/28)에 불과했으나 3세트에는 68%(19/28)로 올라갔다. 반면 1세트에 86%(19/22)에 달했던 메드베데프의 첫 서브 성공률은 3세트에 50%(15/30)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치른 6경기 중 3경기를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긴 메드베데프는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 부담이 커지는 듯 했다.

신네르는 8강까지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다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에 한 세트를 내줘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적었다.

침착하게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간 신네르는 5세트 게임 스코어 3-2 상황에서 메드베데프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낚아챘다.

메드베데프는 2021년, 2022년에 이어 호주오픈 세 번째 결승에서도 미소짓지 못했다. 메드베데프가 메이저대회 결승까지 오른 것은 6차례인데,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21년 US오픈 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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