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 90초 전" 생존은 가능할 것인가?
[앵커]
만약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요?
그 시각을 자정이라고 봤을 때 현재 시각이 몇시 몇분일까를 나타내는 게 '운명의 날 시계'인데요.
매년 과학자들이 발표하는 그 시계에 따르면 인류의 종말까지는 90초 남았습니다.
보도에 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밤 11시 58분 30초.
지구가 핵전쟁으로 자정에 멸망한다면 딱 90초 남았다는 얘기입니다.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주는 '운명의 날 시계'는 1947년 처음 등장했습니다.
아인슈타인 등이 참여한 과학자 그룹에서 핵무기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지구의 종말을 자정이라고 봤을 때 지금 몇 시냐를 설정해서 보여주는 건데 첫 등장은 밤 11시 53분, 종말 7분 전이었습니다.
강대국들의 핵무기 경쟁이 가속화하느냐 아니면 감축 분위기로 돌아서느냐에 따라
운명의 날 시계는 빨리 돌기도 하고 거꾸로 돌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소련이 전략적 무기 감축에 합의한 1991년엔 종말 17분 전으로 종말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남기고 있었지만
북한 핵실험과 이란의 핵 개발 의지가 시계를 빨리 돌리기 시작했고,
기후 변화의 위협까지 가세한 뒤엔 시계는 더 이상 뒤로 돌지 않았습니다.
2020년 100초, 1분 대로 줄어든 지구의 남은 수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 위협 등으로 지난해 운명의 날 시계 등장 이후 가장 촉박한 90초까지 줄었고, 올해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레이첼 브론슨 / 핵과학자회보 대표 : 지난해의 위험은 줄지 않고 격렬히 이어지며 올해도 계속됐습니다. 우린 오늘 다시 시간을 설정했습니다.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수준의 위험을 표현하기 위한 운명의 날 시계, 이제 자정이 90초 남았습니다.]
비행기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90초 안에 승객을 모두 탈출시켜야 한다는 '90초 룰'이란 게 있습니다.
종말까지 90초가 남았다는 과학자들의 경고는 '90초 룰'처럼 생존을 위해 늦춰선 안 된다는 강력한 규범의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영상편집:이영훈
그래픽:이원희
YTN 기정훈 (prod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