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로 크게 졌는데...' 신태용, 인니 선수 한 명 한 명 끌어안고 악수했다 [카타르 현장]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2024. 1. 2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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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잘 싸워준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끌어안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8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호주와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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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경길르 마치고 선수들과 포옹하고 악수하며 격려해준 신태용 감독(빨간색 원). /사진=이원희 기자
신태용 감독이 잘 싸워준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끌어안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8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호주와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16강 진출에 만족하고 대회에서 물러났다. 호주가 8강에 진출했다.

엄청난 점수차의 대패. 그리고 대회 탈락. 실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질타 대신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기다리며 끌어안고, 악수를 건넸다. 약한 전력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을 위한 격려와 응원 메시지였다.

대회 내내 기적을 쓴 인도네시아였다. 인도네시아는 1승2패를 기록하고 D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 1~2위뿐 아니라 조 3위 6개 팀 중 성적이 좋은 4팀도 16강에 오른다. 인도네시아가 조별리그를 모두 마칠 때까지만 해도 16강 여부를 알 수 없었다. A조 3위 중국(2무1패)이 이미 탈락을 확정 지었지만, F조 상황도 지켜봐야 했다.

F조에 있었던 오만이 조별리그 3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꺾었다면, 인도네시아의 16강 진출을 불가능했다. 오만은 전반 8분 선제골을 넣어 앞서나갔다. 인도네시아는 탈락 위기였다. 하지만 키르기스스탄이 후반 35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경기도 1-1로 끝나 인도네시아가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만은 2무1패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숙소에서 오만-키르기스스탄 경기를 지켜봤다.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 같은 영상이 전해져 축구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신태용호는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꿨다. 인도네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46위, 호주는 25위다. 전력차가 심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과 8강 대결은) 제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된다. 인도네시아가 호주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은 3대7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사우디를 이길 확률은 6대4로 보고 있다. 한국이 유리한 부분이다. 하지만 공을 둥글고 함께 8강에서 멋진 경기를 하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도네시아-호주(노란색 경기). /AFPBBNews=뉴스1
신태용 감독. /AFPBBNews=뉴스1
다만 기적이 이뤄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호주를 맞아 0-4로 졌다. 큰 점수차와 달리 잘 싸우고도 패배해 아쉬움이 더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볼 점유율 48%대52%, 전체슈팅에서도 5대7로 호주와 박빙을 이뤘다. 전반에서는 슈팅 5-1로 앞섰다. 다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호주의 유효슈팅은 4개였지만, 인도네시아는 1개에 불과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12분 통한의 자책골이 나왔고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자책골이 나오지 않았거나 조금만 버텼다면 후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었다.

후반 실점도 막판에 나온 것이었다. 후반 44분 크레이그 굿윈(알웨다)의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호주 센터백 해리 스쿠터(레스터시티)의 쐐기골이 터졌다. 결국 인도네시아가 패배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에 탈락했지만, 진심이 담긴 포옹와 악수로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뿐 아니라 팀 스태프와도 한 명씩 인사하며 수고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 준비하는 양 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인도네시아-호주 경기. /AFPBBNews=뉴스1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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