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도하를 자카르타로'...신태용 감독에겐 박수를, 인도네시아 팬들 향해 경의를

신동훈 기자 2024. 1. 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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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를 당했지만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인도네시아 팬들도 마찬가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피파랭킹 146위)은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주(피파랭킹 25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아시안컵 16강에 올린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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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를 자카르타로 만든 인도네시아 팬들
역사 쓴 신태용 감독은 박수 받을 자격 마땅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대패를 당했지만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인도네시아 팬들도 마찬가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피파랭킹 146위)은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주(피파랭킹 25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사상 첫 16강 도전에 나선 인도네시아는 8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16강에 오른 것 자체도 놀라운 일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안컵 본선에 총 4번 올랐는데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을 했다. 최근 3개 대회에선 아예 나오지도 못했다. 2007년 이후 17년 만에 본선행인데 개최국 자격이었을 때를 제외하면 20년 만이었다.

조별리그에서 이라크, 일본에 패했어도 라이벌 베트남을 잡으면서 기적적인 턱걸이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아시안컵 16강에 올린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탄탄대로를 밟고 대표팀 감독으로도 독일을 잡는 등의 모습을 보여 난놈, 운장이라 불리는 신태용 감독의 역사가 이어진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화끈한 응원으로 보답했다.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은 마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많은 인도네시아 팬들이 왔다. 경기장 내에서도 응원은 압도적이었다. 호주 팬들이 있긴 했으나 경기장 대부분은 붉은 물결이었다. 국가를 제창할 때도 인도네시아 팬들의 소리는 우렁찼다. 킥오프가 되자 엄청난 응원과 환호가 이어졌다. 호주가 공을 잡고 있거나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파울을 범해 주심이 휘슬을 불면 야유가 쏟아졌다.

압도적인 분위기 속에서 엘킨 바고트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0-1로 끌려갔다. 저스틴 후브너와 이바르 제너가 분투를 하면서 공격을 이어갔는데 마무리가 안 됐다. 파이널 서드에서 정확성이 매우 아쉬웠다. 전반 종료 직전 마틴 보일의 골이 나오면서 호주가 2-0으로 앞서갔다. 인도네시아는 분위기를 주도하고도 실점을 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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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팬들은 엄청난 응원을 보냈다. 바이킹 박수부터 응원가 제창, 인도네시아 국가 이름을 외치는 등 쉬지 않고 응원을 했다. 중앙부터 서서히 퍼져 나가면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은 인도네시아 팬들의 소리로 가득 찼다. 관중은 7,863명밖에 되지 않았어도 응원 데시벨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후반에도 인도네시아는 분투를 했지만 골은 없었다. 공겨적인 변화에도 좀처럼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정확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답답함을 보였다. 위협적인 공격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종료 직전 2실점을 하며 0-4를 허용했고 결국 대패를 당했다. 인도네시아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났지만 역사를 쓰고 엄청난 응원을 보낸 이들은 바수를 받아 마땅했다. 신태용 감독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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