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문 연 대형마트...재래시장은 '시름'
[앵커]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 대신 평일로 바꾸기로 한 가운데, 서울에선 서초구가 가장 먼저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의무휴업일 변경 첫날을 맞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찾아 현장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에 있는 대형마트,
원래는 문을 닫는 넷째 일요일이지만, 이른 아침부터 장 보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정부가 한 달에 두 번인 대형마트 휴업일을 공휴일이 아닌 평일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서초구가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겁니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김현주 / 서울 대치동 : 거의 (의무휴업일) 체크를 해놓는데, 모르고 왔다가 닫혔으면 조금 난감할 때가 있었는데 매주 연다고 하니까 너무 좋았어요.]
특히, 맞벌이 부부 등 평일에 장을 보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최남수 / 서울 서초동 : 직장 다니다 보면 어차피 시간이 주말밖에 없기 때문에 주 중에 저녁 늦게 마트 오는 건 어려워서 2주에 한 번씩 올 때 상당히 불편했었는데….]
현행 유통법은 매월 공휴일 이틀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로 지정하되, 자치구 조례를 통해 협의를 거치면 평일로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서초구에 이어 다른 자치구들도 속속 의무휴업일 변경을 추진하는 가운데 재래시장 상인들은 시름이 깊습니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데, 아무래도 시장을 찾았던 손님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신정은 / 서울 창신동 골목시장 상인 : 일요일 날 (대형마트가) 휴업하면 그래도 시장 주위에 마트들이 조그맣게 몇 개 있으니까 좀 유지가 되지 않을까. 상권이 너무 많이 죽어요 대형마트들이 자꾸 생기다 보니까.]
[김선미 / 서울 창신동 골목시장 상인 : 대형마트가 문을 열면 아무래도 시장에는 사람들이 덜 다니겠죠. 날씨 영향이 크기 때문에. 춥거나 너무 더우면 안에서 따뜻하게 장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쇼핑하기에도 편리하고.]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도입된 제도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함께 마트와 재래시장 상인 간의 상생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심원보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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