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비 좋다는 평가? 당찬 오현규 "韓 만나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도하(카타르)=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4. 1. 2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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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노컷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셀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오현규는 28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준비가 됐다"면서 "말로 해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서 1승2무 승점 5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참 낮은 약체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현지 시각으로 30일 오후 7시에 경기가 열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이날부터 훈련 시간을 오전에서 오후로 변경했다.

오현규는 현재 팀 분위기에 대해 "매우 좋다. 우리 선수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원 팀이 돼서 사우디전만 보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훈련부터 외적으로도 모두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훈련 시간을 오후로 변경한 데 대해서는 "선수들이 적응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라면서 "이 시간에 하면 날씨가 굉장히 좋아서 훈련 퀄리티가 더 좋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요르단과 2차전부터 말레이시아와 3차전까지 2경기 연속 필드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오현규는 "항상 자신 있다. 기회만 온다면 골을 넣은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항상 팀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골은 저절로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을 위해 한 발 더 뛸 수 있다면 골을 못 넣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전 공격수는 조규성(미트윌란)이 맡고 있고, 오현규는 주로 교체로 출전하고 있다. 특히 조규성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골맛을 보지 못해 뭇매를 맞고 있다.

오현규는 "(조)규성이 형과 경기 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서로 각자의 고민이 있는 것 같고, 말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을 넣어야 된다는 압박감은 있지만, 인정 받으려면 어쩔 수 없이 골을 넣어야 한다"면서 "다음 경기에는 꼭 득점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최근 대표팀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선수들을 흔들지 말았으면 좋겠고, 보호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에 오현규는 "(손)흥민이 형은 항상 긍정적으로 말씀하시고,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몸개그도 하시면서 분위기를 이끌어주신다"고 전했다. 이어 "막내들도 항상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팬들이 우려하시는 것 같지만 우리는 문제 없다. 예선을 통과했고, 이제 16강 사우디전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사우디는 수비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오현규는 "한국을 안 만나서 그런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조별리그를 할 때도 계속 분석을 했다. 우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우리가 할 것을 잘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무엇을 주문했냐는 질문에는 "감독님도 선수 시절 스트라이커였고, 원하시는 건 당연히 골이다"라면서 "공격 지역에서는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따로 전술을 준비하면 좋겠지만, 더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심플하게 하다 보면 분명 골도 많이 터질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개최국 카타르와 같은 중동 국가인 만큼 많은 팬들이 몰릴 전망이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분위기나 여러 가지를 보면 우리가 좀 불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3만 명의 사우디 팬이 경기장에 집결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오현규는 "팬들이 많이 오면 오히려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사실 팬들이 없다면 조용해서 경기하는 느낌이 안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팬이든 원정 팬이든 양쪽 모두 많이 와주시면 더 신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오현규는 "우리는 준비가 됐다. 말로 해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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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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