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연에서 제명"…실형 내려도 끝나지 않는 '암표 전쟁'[초점S]

정혜원 기자 2024. 1. 2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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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과 아이유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을 팔겠다며 중고 거래 사이트에 허위 글을 작성해 수억원을 챙긴 암표상이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암표와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이종민 판사)은 최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암표상 A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2년부터 아이유, 임영웅, 블랙핑크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고, 돈을 받고 티켓은 주지 않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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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은이, 김숙, 장범준(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임영웅과 아이유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을 팔겠다며 중고 거래 사이트에 허위 글을 작성해 수억원을 챙긴 암표상이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암표와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이종민 판사)은 최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암표상 A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불량하고 피해자의 수와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며 "재판을 받으면서도 사기 범행을 계속하고 그 수익을 도박, 코인 투자 용도로 사용해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직거래 어플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는 허위글을 130여 차례 게재하며 사기 행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22년부터 아이유, 임영웅, 블랙핑크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고, 돈을 받고 티켓은 주지 않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챙겼다.

한 암표상이 징역 6년이라는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암표 전쟁'은 끝나지 않고 있다.

▲ '비보쇼’ 포스터. 제공| 컨텐츠랩 비보

송은이와 김숙의 '비보쇼'도 암표와의 전쟁을 피하지 못했다. '비보쇼'는 오는 3월 2일과 3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비보쇼'는 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나, 많은 암표가 발견된 것.

이에 비보 측은 "본 공연의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단독 판매로 진행된다. 공식 판매처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티켓을 구입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중고 거래 사이트, 티켓 거래 사이트, 개인 SNS 등에서 부정하게 티켓을 거래하는 정황이 확인된 경우 티켓 정보 확인 후 사전 통보 없이 즉시 해당 좌석에 대한 예매를 무효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정 거래 티켓의 예매자 및 구매자 모두 블랙 리스트로 처리되어 향후 컨텐츠랩 비보에서 주최하는 모든 공연에서 제명된다"며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와 책임은 전적으로 당사자에게 있으며, 공연 주최·주관사와 예매처에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알렸다.

▲ 장범준. ⓒ곽혜미 기자

가수 장범준 역시 암표로 인해 공연을 추첨제 방식으로 바꿨다. 장범준은 지난 3일부터 매주 화, 수, 목요일 소규모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예매 시작 후 암표가 기승을 부렸고, 장범준은 결국 공연 티켓을 전부 취소시켰다.

그는 "작은 규모의 공연인데 암표가 너무 많이 생겼다. 혹시라도 급한 마음에 되파는 티켓을 사시는 분이 생길까 봐 글을 남긴다. 방법이 없으면 공연 티켓을 다 취소시키겠으니 표를 정상적인 경로 외에는 구매하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이어 장범준은 암표를 막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 콘서트 예매 방식을 추첨제로 변경한 것. 공연은 1인 1매, 월별 1회만 구매가 가능했으며, 좌석은 현장에서 랜덤으로 배정되는 식이였다. 또한 본인 확인이 되지 않으면 입장은 불가하며 해당 좌석 입장 없이 공석으로 진행됐다.

▲ 이영지. 제공| 엠넷

가수 이영지도 최근 암표상들에게 돌직구 경고를 날렸다. 그는 오는 2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이영지 퍼스트 아시아 투어 더 메인 캐릭터 인 서울' 공연의 암표가 나오자 분노를 드러냈다.

이영지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이미 나온 티켓 돈 더 붙여서 팔고 이런거 진짜 인간적으로 하지 말자. 샀으면 님들이 보러오던가"라며 "그리고 아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트위터(X) 유저여서 전부 다 보인다. 알아서 취소해"라고 경고했다.

이 외에도 많은 가수들이 직접 암표 근절을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끊이지 않는 암표와의 전쟁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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