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독일에서 온 춘향이…“편견을 벗어 보세요”
[앵커]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춘향전'이 연극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춘향이도, 방자와 향단이도 모두 외국인이 캐스팅됐습니다.
어떤 느낌일까요?
주말 앤 문화, 노태영 기자와 함께 무대로 가보시죠.
[리포트]
대표적인 고전 '춘향전'.
판소리, 국극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받아왔는데, 이번엔 독일에서 온 춘향이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성춘향 : "향단아, 더 세게 밀어라 (예, 아씨.)"
[이몽룡 : "방자야. (예, 도련님.) 저기 보이느냐?")
핵심 조연인 향단이는 중국 배우가, 상대역 방자는 인도인 배우가 맡았습니다.
[방자 : "춘향아, 잠깐 이리 오너라. (대령하였소.)"]
[변학도 : "어서 수청을 들라. (수청?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이 연극을 만든 건 독일인 배우 윤안나 씨.
연극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고.
[윤안나/연출 겸 춘향 역 : "대사가 너무 많고 계속 발음 때문에 너무 신경 쓰니까 감정이 하나도 안 올라와."]
외국인으로서 겪었던 차별과 편견도 솔직히 털어놓습니다.
[아누팜 트리파티/방자 역 : "혹시 에일리언 아시죠? 외국인이라는 뜻도 있지만, 우리한테는 이방인, 또는 외계인이라는 뜻이 먼저 떠올라요. 여러분, 저는 외계인 같아요?"]
7년에 걸쳐 이번 무대를 준비한 건 꼭 하고 싶은 말,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윤안나/연출 겸 춘향 역 : "우리 같은 외국인·이주민 예술가들이 목소리를 내서 이런 변화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외국인 인구 250만 명 시대, 한국인이 햄릿 연기를 하듯, 외국에서 온 춘향이도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윤안나/연출 겸 춘향 역 : "우리가 한국에서 배우로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도 한국 전통작품을 연기하고 주인공이 되는 거야."]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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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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