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추도비 철거”…일 시민단체 “역사 부정” 반발
[앵커]
일본 군마현이 20년 전에 세워진 조선인 강제징용 추도비를 철거하겠다며 오늘(28일), 추도비가 있는 공원을 폐쇄했습니다.
일본 시민단체는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반발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돕니다.
[리포트]
일본 경찰 수백 명이 조선인 강제징용 추도비를 에워쌉니다.
추도비 앞에서는 일본 시민단체가 집회를 진행합니다.
["여러분 잠시 조용히 추도를 부탁드립니다."]
군마현이 현립공원을 폐쇄하고 공원안 추도비를 철거하겠다고 통보하자 반발하는 겁니다.
시민단체는 추도비를 철거하는 것은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역사 부정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시다 마사토/추도비를 지키는 모임 대표 : "(강제징용이 있었다는) 그런 사실을 남기고자, 어떤 형태로 남기는 것이 좋을까 하고 만든 것이 이 추도비입니다."]
추도비 철거를 요구하는 일본 우익 세력이 접근하며 소란도 벌어졌습니다.
["철거는 결정돼 있다. 뭘하고 있는 거야."]
2004년에 세워진 추도비 앞면에는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적혀 있습니다.
뒷면에는 조선인에게 고통을 준 역사의 사실을 반성한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군마현은 2012년 열린 추도제에서 '강제연행'이 언급됐다는 이유로 추도비 설치 허가를 갱신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시민단체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일본 최고재판소는 군마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추도비 철거 계획이 알려지면서 일본의 예술가들도 4천여 명의 서명을 모아 군마현에 제출하는 등 일본 내에서 철거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군마현지사는 정치적인 행사를 하지 않기로 한 규칙을 어긴 것이 문제라며 추도비 철거를 강행할 뜻을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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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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