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네르, 신 내렸나... 조코비치 이어 메드베데프 꺾고 챔피언
커리어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 결승전. 내친김에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남자 테니스 세계 4위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가 28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28·3위)를 3시간 44분 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3대2(3-6 3-6 6-4 6-4 6-3)로 제압하고 왕좌에 올랐다.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1위)와 라파엘 나달(38·스페인·446위)에 무릎을 꿇으며 호주오픈 준우승에 그쳤던 메드베데프는 또 한 번 눈물을 삼켜야 했다. 특히 메드베데프는 2022년에도 이날처럼 1·2세트를 선취하고도 내리 3·4·5세트를 내주며 백기를 들었다.
호리호리한 체형(188㎝·76㎏)을 가진 신네르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점 높은 서브·스트로크와 민첩한 몸놀림을 앞세운 공격적인 테니스로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선보였다.
1·2세트에서 신네르는 메드베데프와의 랠리 싸움에서 밀리며 힘없이 세트를 빼앗겼다. 이때 호주오픈 실시간 중계 사이트에서 메드페데프의 승리 확률은 94%로 치솟았다.
그리곤 세 번째 세트에서부터 신네르는 반격을 시작했다. 착실히 서브 게임을 지켜낸 신네르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빼앗아 세트를 가져왔다. 네 번째 세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의 흐름으로 메드베데프의 기를 꺾었다.
최후의 5세트. 신네르는 메드베데프에게 브레이크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고 또다시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5-3로 앞선 상황. 이젠 신네르의 승리 확률이 95%에 이르렀다. 신네르는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커리어 첫 메이저 타이틀을 확정했다. 신네르는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코트에 드러누우며 기쁨을 만끽했다.
신네르는 이날 서브에이스(14-11)와 공격 성공 횟수인 위너(50-44) 등 공격 지표 전반에서 앞서고, 실책(49-57)도 줄이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준결승에서 ‘대함’ 조코비치를 무너뜨리고 결승에 오른 신네르는 이 우승으로 1905년부터 개최된 호주오픈 역사상 첫 이탈리아 출신 남자 단식 챔피언이 됐다. 이 대회 전까지 신네르가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준결승(2023년 윔블던)이었다.
메드베데프와의 상대 전적도 4승6패로 좁혔다. 특히 최근 4차례의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이라는 기세로 메드베데프의 ‘천적’으로 거듭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치원생 딸 둔 엄마 죽음으로 내몬 불법 추심… 경찰 “사채업자 추적”
- 배우 송재림, 자택서 숨진 채 발견...경찰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
- 검찰, ‘훈련병 사망 사건’ 중대장·부중대장에 징역 10년·7년 구형
- AI안전연구소 초대 소장에 김명주 서울여대 교수
- ‘1일 직무대리’ 문제 삼아 검사 퇴정시킨 성남FC 재판장, 이의신청도 ‘기각’
- 아버지 공장 불 지른 경찰, 보험금 9억 타냈다
- 트럼프에 올인한 머스크, 자산 98조원 급증…무슨 일?
- ‘해를 품은 달’ 출연 배우 송재림, 39세 나이로 사망
- 전자발찌 찬 상태로 재범, AI가 사전에 예측해 차단
- ‘남녀공학 전환’ 동덕여대 시위에 칼부림 예고글···경찰 수사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