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막대기 하나로 급제동…목숨 건 무허가 운전 연수

김현주 2024. 1. 2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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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 위 불법 운전 연수 업체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무허가 연수 차량엔 조수석 보조 브레이크가 없어 사고 위험이 큰데요,

김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도로 연수'라고 검색해 봤습니다.

방문 운전 연수를 홍보하는 글이 줄줄이 뜹니다

전문학원보다 비용도 저렴하다고 강조하지만 대부분 대표자 이름이나 회사 주소 등의 정보가 없는 무허가 업쳅니다.

[무허가 운전 연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연수 진행 도와드리고요. 연수 비용은 첫날 강사님께 현금이나 계좌이체 해 주시면 되시고요."]

이들 업체를 통해 연수를 받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안전입니다.

불법 연수 차량은 정식 연수 차량과는 달리 조수석에 보조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업체들은 이렇게 운전석 브레이크에 임시로 설치할 수 있는 연수봉을 활용합니다.

연수봉은 미끄럽고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제동력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시속 40km로 달리다 급제동하면 운전 연수봉이 보조석 발판 브레이크보다 제동 거리가 2배 정도 늘어납니다.

[김아름/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교수 : "발로 직접 급제동을 하는 게 제동력이 훨씬 더 높아서 불법 운전 연수 차량보다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에서 연수하는 게 더 안전성이 높다고…"]

이들 업체는 면허를 딴지 2년이 넘은 지인이나 가족에게 연수받는 것처럼 속여 단속도 쉽게 벗어납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인이나 누가 이렇게 가르친다는 식으로 이야기해 버리면 현장에서 잡아도 소용이 없어요. 계좌를 추적하거나 조사를 해야 하잖아요."]

연수 중 사고가 나면 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지만 불법 운전 연수는 현황조차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김종훈/촬영협조:도로교통공단 전북운전면허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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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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