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출생아 수, 8년 만에 ‘반토막’

이창준 기자 2024. 1. 2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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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명서 50만명까지 30년 걸렸는데…‘반감기’ 급격히 짧아져

국내 연간 출생아 수가 매해 줄어들면서 8년 새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100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출생아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30년가량의 시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극심한 저출생에 ‘출생아 반감기’도 더 짧아지고 있다.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출생아 수는 21만3572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저치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만8719명 줄었다.

지난해 월별 출생아 수가 대부분 2만명에 못 미쳤고, 통상 연말에 출생아 수가 더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22만명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출생아 감소 흐름은 장기화하는 동시에 가속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5년 43만8420명이었던 국내 출생아 수는 8년 연속 감소했다. 연간 출생아 수가 8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70년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처음이다.

올해 태어난 아이가 22만명대를 기록하면 출생아 수는 2015년에 비해 ‘반토막’ 나게 된다. 출생아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과거에 비해 훨씬 짧아졌다. 출생아 수는 100만명 선이 처음 무너진 1972년(95만2780명) 이후, 50만명 선이 무너지기(2002년·49만6911명)까지 30년이 걸렸다. 이후 출생아 수는 등락을 거듭하면서 40만명 선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2015년 이후 출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반감기는 8년으로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중위 추계 기준 출생아 수가 내년 21만8000명까지 줄었다가 2036년까지 28만명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저위 추계 기준으로는 2026년(19만7000명) 20만명 선이 붕괴되고, 이후 크게 반등하지 못한 채 2060년까지 9만8000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 0.7명 선이 무너졌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어서 출생아 수는 중위 추계보다는 저위 추계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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