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주목해!’ 신네르, 생애 첫 메이저 정상···호주오픈 결승서 메드베데프에 두 세트 내주고 대역전극
19년 만에 성사된 ‘빅3’ 없는 호주오픈(총상금 8650만호주달러·약 761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신네르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를 3-2(3-6 3-6 6-4 6-4 6-3)로 꺾고 우승했다. 신네르는 앞선 준결승에서 호주오픈에서 33연승을 달리며, 2019년부터 5년간 4차례 우승한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었다. 처음 밟은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호주오픈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조코비치 외에 다른 우승자가 나온건 2014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이후 10년 만이다.
경기 초반까진 메드베데프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신네르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미 메이저 우승(2021년 US오픈)을 경험하고,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에 오른 메드베데프는 신네르와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 6승3패로 앞서지만 최근 세 번의 맞대결에서는 졌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의 승률 분석에서도 신네르의 근소한 우세를 점쳤다.
그렇지만 메드베데프는 평소보다 베이스라인에 붙어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었고, 반대로 신네르는 낯선 결승 무대 탓인지 고전했다. 메드베데프는 1세트 퍼스트 서브 성공률을 86%로 끌어올리면서 신네르(54%)를 압도했다. 6개의 서브 에이스도 더했다. 세컨서브 포인트에서도 16점이나 뽑았다.
결승 전까지 단 한 세트만 내주고, 단 한 번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지 않았던 신네르가 1세트에만 자신의 서브 게임 2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신네르는 2세트까지 내줘 패색이 짙어졌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의 승률 분석에서는 2세트 중반 이후 신네르의 승률이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신네르의 기세도 쉽게 꺾이지 않았다. 결승에 오기까지 무결점의 경기력을 선보인 신네르는 과감한 스트로크 플레이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3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뒤 상대 서브 게임에서 메드베데프의 3연속 범실로 세트를 따냈다. 조코비치까지 잡은 신네르의 장기, 묵직한 포핸드 스트로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신네르는 3세트 4구 이내 랠리에서 20-13으로 앞섰고, 위너도 4개나 더 쳤다.
4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도 강력한 스트로크로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신네르는 4세트 위너에서 15-8로 앞섰다.
신네르는 코트 구석구석 길게 떨어지는 스트로크로 발걸음이 무거워진 메드베데프를 괴롭혔다. 그리고 5세트 6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마지막에 환호하는 주인공이 됐다. 신네르는 챔피언십 포인트서 다운더라인 스트로크를 성공시킨 뒤 그대로 코트에 누워 승리의 순간을 즐겼다.
메드베데프는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2019년·2023년 US오픈과 2021년·2022년 호주오픈에 이어 5번째 메이저 대회 준우승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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