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4조원 순매수’ 개미 분투에도…상위 10개 종목 다 떨어졌다
두산로보틱스 29.74% 하락 ‘최악’
2차전지 9개 업종 시총 48조 빠져
개인투자자가 연초 부진한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순매수 상위 10종목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급등한 2차전지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5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2일부터 26일까지 4조63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10월 2조2350억원을 순매수했다가 11월(6조3810억원)과 12월(7조6580억원)에 ‘팔자’로 돌아선 후 연초에 다시 ‘사자’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추세가 월말까지 계속되면 이달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액은 2022년 6월(5조4870억원)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할 수도 있다.
개인투자자의 이달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1조1520억원), 삼성SDI(6460억원), SK하이닉스(4440억원), 두산로보틱스(2690억원), LG화학(2390억원), SK이노베이션(2120억원), LG전자(1820억원), 현대차(1680억원), JYP엔터테인먼트(1450억원), 오리온(1450억원) 순이었다.
10종목 모두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하락했다. 두산로보틱스(-29.74%)는 30% 가까이, 삼성SDI(-20.86%)는 20% 넘게 빠졌다. JY엔터테인먼트(-18.34%), 오리온(-18.17%), SK이노베이션(-16.75%), LG화학(-14.30%)도 10%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LG전자(-6.50%), 현대차(-5.64%), 삼성전자(-5.90%), SK하이닉스(-3.13%)도 이달엔 떨어졌다. 이번달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률은 지난 26일까지 각각 6.6%와 3.3%였다.
지난해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2차전지 업종의 약세는 더 뚜렷하다. 국내 주식시장 상위 50개 종목 중 2차전지 9개 업종(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LG화학,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의 시총은 연초 308조6084억원에서 지난 26일 259조7224억원으로 48조8859억원이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17.42%), 에코프로(-17.16%), 에코프로비엠(-15.28%), LG에너지솔루션(-10.88%) 등 하락폭이 컸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줄면서 주요 배터리 기업이 잇따라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투자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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