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의대 설립에 행정력 모은다…3월까지 백만 서명운동 추진

경남CBS 이상현 기자 2024. 1. 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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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민 서명운동 70만 달성, 최종 목표로 3월까지 100만 설정…향후 청원서와 함께 정부 등에 전달
홍남표 시장 "매년 수십만 명이 수도권 원정 진료받는 현실, 유일한 답은 창원 의과대학 설립"
경남경총의 '경남 창원 의과대학 신설' 지지 선언. 창원시 제공


창원특례시가 최근 창원 의과대학 설립 '100만 시민 100만 서명운동'의 2차 목표였던 서명인 수 70만 명을 달성했다. 지난해 3월 범시민추진위 출범에 이어 각계각층에서 이어진 대정부 건의와 함께 적극적인 서명운동을 펼친 결과다. 시는 최종 목표로 오는 3월까지 100만 명을 설정하고 서명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창원 의과대학 설립에 시와 경남도, 지역사회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올해 3~4월로 예상되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과 신설 정책 발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비수도권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중 의과대학이 없는 유일한 곳으로, 시민들은 의료 인프라에 있어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경남도 전체를 놓고 봐서도 마찬가지다. 경남에는 현재 의대가 경상국립대 한 곳만 존재하며, 정원은 76명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인구 10만 명당 의대 정원은 2.3명으로 전국 평균 5.9명을 훨씬 밑돌고 있다. 또 응급의학 전문의는 2.0명으로 전국 평균 4.2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기준 인구 1천명 당 경남 의사 수는 1.75명 인 것에 반해 전국 평균은 2.22명, 서울은 3.54명으로 경남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경남은 치료가 이뤄졌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사망자가 인구 10만 명당 47.3명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

그럼에도 현재 103만 인구의 창원에는 의대뿐만 아니라 치대·한의대·약대 등 의료인 교육기관이 단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의대가 신설되어도 현장에서 일할 의사가 배출되려면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창원에 의대 신설은 시급한 상황이다.
 

경남 기독교인 4천인 창원 의과대학 신설 촉구. 창원시 제공


지역에서 의과대학 설립 목소리는 3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1992년 창원대에서 정원 40명의 의예과 신설을 신청했다. 1996년과 1997년에는 산업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시민 서명운동이 전개됐고, 1998년에는 지역 특성화를 내세워 산업의과대학 설립 계획을 마련해 교육부에 요청했다. 2015년에도 정원 50명의 설립 신청서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지난 2010년 통합 창원시로 출범하면서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과 함께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정부 부처에서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해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어 지금이 의과대학 설립 적기라고 판단한다.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발표했던 경남지역 10대 공약에는 '경남 공공의료망 확충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체계 구축'이 포함됐다. 120대 국정과제에도 '필수 의료 기반 강화 및 의료비 부담 완화'가 들어 있다.

현재 지역사회 분위기는 뜨거운 상황이다. 경남도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의회와 시의회에서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고, 정계, 경제계, 종교계, 학부모 등 각계각층에서도 창원 의대 신설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있은 경남도민 101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84.4%가 창원시 의대 신설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무엇보다 70만 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을 정도로 창원 의과대학 설립에 대한 지역민들의 요구는 어느 때보다 높다.

창원시는 지난해 초부터 의대 설립 추진을 본격화했다. 1월 말 시청 조직 내에 '창원 의과대학 유치기획단(TF)'을 구성하고 세부 추진 전략과 활동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3월 13일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경제계, 의료계, 교육계, 시민·사회단체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 의과대학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을 출범했다.

이어, 범시민추진위 출범식 때 시작됐던 '100만 시민 100만 서명운동'은 5월부터 속도전에 들어가 상반기에 목표했던 30만 명을 달성했다. 이어 8월부터는 70만 명을 2차 목표로 삼아 참여 대상도 경남도민으로 확대했다. 최근 2차 목표가 달성됨에 따라 시는 오는 3월까지 100만 명을 최종 목표로 설정하고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찾아가는 의과대학 신설 서명운동. 창원시 제공

 
전국 공론화를 위한 국회토론회도 3월 27일과 11월 1일 두 차례 열었다. 5명의 지역 국회의원과 경상남도, 창원시가 공동주최한 토론회에는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선 창원에 의대 설립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지역 필수 의료인력 확충' 발표에 대응해 비수도권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창원에 100명 이상 정원 규모의 의대 신설을 정부에 요구한 상황이다.

시는 최종 목표인 서명인 수 100만 명이 달성되면 서명지를 청원서와 함께 정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캠페인 전개, 중앙정부·국회 방문 건의, 설립 촉구와 홍보를 위한 기자회견, 의과대학 설립 기원 행사, 릴레이 1인시위 등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과 신설 정책이 확정될 때까지 전사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홍남표 시장은 "부족한 의료인력과 인프라로 인해 매년 20만 명의 환자가 경남에서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는 현실에서, 문제 해결의 유일한 답은 창원 의과대학 설립"이라며 "의과대학 설립을 통해 지역 의료수준을 높이고, 지역 인재 유출방지와 외부 우수 인재를 유입하고, 의료·바이오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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