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요일에 문 열어요”…평일에 쉬는 대형마트
[앵커]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은 문을 닫도록 한 대형마트 의무 휴업제.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선 서초구가 의무 휴일을 평일로 바꿨습니다.
오늘(28일)이 넷째 일요일이었죠.
서초구의 대형마트들은 일제히 문을 열었습니다.
다시 문을 연 현장을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평소 같으면 문을 닫았을 넷째 일요일에 손님을 맞느라 분주합니다.
["양재점 휴점일 변경 안내를 드립니다."]
또 다른 대형마트에선 찾아온 손님들에게 사은품을 나눠주며, 휴일이 바뀌었다고 안내합니다.
서초구 관내 대형마트 3곳과 기업형 슈퍼마켓 31곳이 이번 주부터 일요일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했습니다.
방문객들은 반기는 표정입니다.
[정아영/서울 강남구 : "평일에 또 따로 혼자 나와야 되는데 남편이랑 같이 일요일에 이렇게 (장을) 보러 올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권지혜/서울 강남구 : "아무래도 평일에 쉬면, 저희는 이제 (주중에는) 일을 하고 맞벌이다 보니까 주말이 더 좋은거 같아요."]
현행법상 대형마트는 반드시 한 달에 두 번 일요일에 문을 닫아야 합니다.
소상공인 등 이해당사자와 협의해 평일에 쉴 수 있는데,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처음으로 이 협약을 맺었습니다.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마트와 골목상권이 서로 도와서 소비자를 집 밖으로 나오게 하자는 취지에서입니다.
[박우만/서초구 일자리경제과장 : "대형 유통(업체)의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중소 유통업체에) 함께 공급하기로 하면서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협의를 이루게 됐습니다."]
동대문구는 다음 달부터 평일 휴업에 들어가고, 다른 자치구들도 지역 소상공인들과 협의에 나섰습니다.
다만, 전통시장과 휴일 근무가 늘어나는 마트 근로자를 설득하는 게 과제입니다.
정부가 '공휴일 의무휴업' 규정을 없애는 법 개정에 나선 가운데, 서초구의 성과에 따라 일요일에 문을 여는 마트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이낙연·비명계, ‘개혁미래당’ 공동창당…‘빅텐트’ 어디까지?
- “이제 일요일에 문 열어요”…평일에 쉬는 대형마트
- 이태원특별법 거부권 30일 행사할 듯…“유가족 지원·추모공간 조성”
- ‘유명인 사칭→투자 권유’…욕망 파고드는 ‘리딩방 사기 공식’
- 쇠막대기 하나로 급제동…목숨 건 무허가 운전 연수
- 이틀째 인파 몰린 수원 스타필드…혼잡에 안전문자 발송도
- [주말&문화] 독일에서 온 춘향이…“편견을 벗어 보세요”
- 서울 도심서 멧돼지 출몰…교회 화재로 신도 긴급대피
-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불꽃튀는 한일전
- “강제징용 추도비 철거”…일 시민단체 “역사 부정”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