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패배 ‘쓴맛’ 잊고 호주오픈 우승 ‘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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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윔블던 여자 단식 4강에 오르며 세계 여자 테니스계 강호로 발돋움한 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호주오픈 우승을 비롯해 4대 메이저대회에 모두 4강 이상 진출한 것.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과 세계 1위 등극으로 아버지의 소원을 모두 이뤄냈지만, 부친상 때만 해도 사발렌카는 세계랭킹 10위권에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16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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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단식 결승서 中 정친원 완파
2023년 패배 후 라켓 부순 영상
한때 소셜미디어서 화제되기도
“더많은 메이저 우승, 중요 과제”
아리나 사발렌카가 지난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4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정친원을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멜버른=신화연합뉴스 |
세계랭킹 2위 사발렌카는 지난 27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5위 정친원(22·중국)을 불과 1시간16분 만에 2-0(6-3 6-2)으로 완파했다.
사발렌카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 추가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예전에는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가 또 메이저 정상에 오른 뒤 우는 모습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그 선수들의 마음이 이해됐다”라면서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 경험이 있어서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그것을 위해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점은 똑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는 되지 않겠다. 앞으로 더 많은 메이저대회 우승이 내게 중요한 과제”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사발렌카는 2019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인 그의 부친 세르게이는 2019년 40대 초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숨졌다. 사발렌카가 6살 때 처음 테니스 라켓을 선물한 사람이 바로 아버지였고, 아버지의 평소 소원이 세계 1위와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과 세계 1위 등극으로 아버지의 소원을 모두 이뤄냈지만, 부친상 때만 해도 사발렌카는 세계랭킹 10위권에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16강이었다. 사발렌카는 “4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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