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합친다는 러시아·벨라루스…‘핵무기 재배치’ 흘리는 미·영

선명수 기자 2024. 1. 2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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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루카셴코와 정상회담…양국 통합 ‘연합국가’ 논의
미국은 영국 내 핵무기 시설 개선 착수…유럽 긴장 고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년을 앞두고 유럽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냉전 이후 최대 규모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러시아는 자국 핵무기를 배치한 맹방 벨라루스와의 연합국가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이 15년 만에 영국에 핵무기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통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스푸트니크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양국은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해 국가 통합을 모색해 왔는데, 이번 정상회담에선 3년 전 합의한 ‘연합국가 로드맵’에 따라 그간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점진적으로 통합된 거시경제정책을 마련하고 국가결제시스템과 통화신용정책을 단일화하는 것이 로드맵의 기본 방향이다.

양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협력 역시 강화해 왔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침공 당시 자국 군사기지를 제공했고,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벨라루스에 자국 전술핵을 배치했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 밖에 핵무기를 배치한 것은 1991년 옛소련 붕괴 이후 처음이다. 앞서 벨라루스 국방부는 지난 19일 핵무기 배치와 관련한 새 군사 독트린을 발표하며 ‘연합국가’ 동맹이 무력 침공을 받았을 때 자국군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토 동부전선에 위치한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은 같은 날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국경지대에 물리적 방어선을 구축하는 협정을 맺었다. 나토도 지난 24일부터 병력 9만여명을 동원해 냉전 이후 최대 규모 연합군사훈련을 벌이며 러시아 견제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15년 만에 영국에 핵무기를 재배치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더타임스 등은 미국이 영국 서퍽에 있는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 핵무기를 재배치하기 위한 시설 개선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 기지에는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미군 F-35 라이트닝Ⅱ 스텔스 전투기가 배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2007년 영국에서 핵무기를 철수시켰으나, 관련 시설은 해체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교부는 “미 핵무기가 영국에 다시 배치된다면 대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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