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왜 우울한가" 美 유명 작가의 체험 영상 화제

송주희 기자 2024. 1. 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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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신건강 위기와 관련해 미국 유명 심리연구자가 한국을 직접 방문해 제작한 영상이 화제다.

맨슨이 한국을 직접 찾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을 체험하며 제작한 24분 4초 분량의 이 영상은 1990년대 인기 비디오게임인 스타크래프트 이야기로 시작한다.

맨슨은 이 같은 모습을 "세계적으로 드물고 특별한 회복력(resilience)"이라고 칭하며 이것이 한국의 진짜 슈퍼 파워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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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공식 산업에 복제
우수성·경쟁 짜내는 사회적압력
韓비극 역사 생존·완벽 압박으로
드문 회복력 한국 진짜 슈퍼파워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했다’ 영상/마크 맨슨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

한국의 정신건강 위기와 관련해 미국 유명 심리연구자가 한국을 직접 방문해 제작한 영상이 화제다. 베스트셀러 ‘신경 끄기의 기술(2016)’의 저자인 마크 맨슨이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했다(I Traveled to the Most Depressed Country in the World)’다.

맨슨이 한국을 직접 찾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을 체험하며 제작한 24분 4초 분량의 이 영상은 1990년대 인기 비디오게임인 스타크래프트 이야기로 시작한다. 당시 스타크래프트 인기 속에 ‘프로팀 하우스’라고 불릴만한 게이머 양성소가 만들어져 외곽의 아파트에 전문 플레이어들이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서로 성장시키는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그는 “여기에서 도출된 성공 공식이 K팝 같은 대중문화와 스포츠, 삼성 같은 대기업 등 다른 여러 산업에 복제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잘하는 일에 전념하도록 강요한 다음 그들에게 가능한 많은 우수성을 짜내기 위해 강렬한 사회적 압력과 경쟁을 적용하는 공식은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지만, 심리적 낙진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맨슨은 잔혹한 일제 점령과 한국 전쟁, 분단 등 ‘강한 자만 살아남은’ 한국 역사의 특성상 경쟁이 심하고 완벽주의자가 많다고 짚었다. 20세기 한국의 경제적 기적이 야망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였다는 것이다. 그는 “또 다른 침략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발전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 절대적으로 잔인한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야 했다”며 “이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한국인이 유교적 기준으로 끊임없이 평가받으면서 그 와중에 개인적 성과를 내라는 압박도 받는 상황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불행히도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은 남겨두고 가장 좋은 부분인 가족·지역사회와의 친밀감은 버린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주의 최악의 측면인 물질주의와 생활비 문제를 지녔지만, 가장 좋은 부분인 자기실현과 개인주의는 무시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충하는 가치관의 조합이 엄청난 스트레스와 절망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특유의 강점을 발견하며 희망을 보기도 했다. 그가 만난 한국인들은 이 같은 문제를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인정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다. 맨슨은 이 같은 모습을 “세계적으로 드물고 특별한 회복력(resilience)”이라고 칭하며 이것이 한국의 진짜 슈퍼 파워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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