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항해는 영원할 거야"…에이티즈, 성장도 무대도 '미친 폼'으로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에이티즈(ATEEZ, 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가 '미친 폼'을 증명했다. 강렬한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새 월드투어의 화력한 서막을 열면서.
에이티즈는 28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윌 투 파워(TOWARDS THE LIGHT : WILL TO POWER)'의 시작을 알렸다. 월드투어 타이틀명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에는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빛을 가지고 있고, 그 빛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12월 발매한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THE WORLD EP.FIN : WILL)'를 통해 에이티즈는 통제된 사회를 음악과 예술로 일깨우는 '더 월드(THE WORLD)'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를 유기적으로 녹여낸 이번 공연에서 에이티즈는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빛을 찾아 나가자는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에이티즈는 '우리는 모두 빛을 갖고 태어난다'라는 빛의 타워를 활용한 오프닝 이후 정규 2집 타이틀곡 '미친 폼(Crazy From)'으로 공연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캡틴 홍중의 스피치에 이어 우리는 빛을 따라서 함께 나아갈 것이라는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강한 포부의 '윈(WIN)'이 펼쳐지며 오프닝부터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디스 월드(This World)'와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최면(Wake Up)', 에이티즈에게 첫 지상파 1위와 음악방송 6관왕의 기쁨을 안겨준 '게릴라(Guerrilla)(Flag Ver.)' 등 쉴 새 없이 강렬한 퍼포먼스가 계속되며 공연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특히 '게릴라(Guerrilla)(Flag Ver.)'에서는 홍중이 특별히 준비한 일렉기타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막(ACT) '위 아 더 라이트(WE ARE THE LIGHT)'와 두 번째 막 '로스트(LOST)'으로 무려 6곡의 무대를 선보인 뒤에야 에이티즈는 입을 열었다. 먼저 홍중이 "서울 마지막 공연이니까 즐겁게 있는 힘껏 다 같이 놀다 가셨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산은 내일 월요일이지만 우리 에이티니(ATINY, 팬덤명)가 언제나 늘 그랬듯 내일이 없다는 마음 가짐으로 열심히 좋은 무대,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서 보내드리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홍중은 "올 한 해 성장하려고 노력했는데 오늘 또 그 성장한 모습을 에이티니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래서 새로 바뀐 우리 투어의 타이틀이 굉장히 뜻깊다"라고 뿌듯하게 말했다.
이번 공연은 투어의 출발지가 되는 서울에서는 지난해 4월 개최한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 앵커 인 서울('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 ANCHOR IN SEOUL)' 이후 약 9개월 만에 팬들과 만나 직접 호흡하는 자리다. 때문에 에이티즈는 공연 준비에 많은 의견을 내며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더욱 탄탄한 구성으로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그 덕에 다양한 최초 공개 무대는 물론, 이제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의 새로운 매력을 듬뿍 담아낸 스페셜 스테이지도 함께했다. 새장을 열고 나온 여상이 산, 우영을 만난 '잇츠 유(IT's You)', 데뷔 전 두 사람이 오디션을 앞두고 나눴던 전화통화를 재구성한 내레이션이 흐른 윤호와 민기의 '유스(Youth)', 나선 계단 위로 올라선 종호의 '에브리띵(Everything)', 몽환적 신스 사운드가 그려 낸 은빛 탑 라인을 만날 수 있는 '실버 라이트(Silver Light)'와 청량한 멜로디와 멤버들의 시원한 보컬이 매력적인 '웨이브(WAVE)' 등 새로운 무대들이 에이티즈의 새 월드투어를 가득 채웠다.
기존의 세계관과 새로운 퍼포먼스를 결합한 것은 물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출할 수 있는 최고 높이인 약 16미터 상당의 세트를 설치하는 등 과감한 스케일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무대와 무대 사이에 펼쳐지는 VCR도 한 편의 영화 같은 구성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에 대해 종호는 "우리와 에이티니가 진심을 다해서 공연을 하면 타워에 빛이 들어오는 것도 모르시겠다. 우리가 같이 즐기면 점점 타워에 빛이 들어온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홍중은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빛을 잃기도 얻기도 하는 것처럼 오늘만큼은 어떤 어둠도 걱정도 없이 신나게, 빛나게 놀고 가도록 하자"라고 당부했다.
홍중의 진행 하에 멤버들은 각각 유닛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 소감도 전했다. 리더를 자처한 여상의 주도하에 산, 우영은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또한 무대를 보지 못한 멤버들을 위해 즉석에서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등 짧은 재연에도 나섰다. 10년이 넘는 우정을 자랑하는 윤호와 민기 또한 산의 '레트로 감성의 R&B' 비트박스에 맞춰 이번 무대를 위해 새롭게 만든 페어안무를 선보였다. 솔로곡을 부른 종호는 "노래 자체는 소중한 것, 했던 것을 추억하는 노래지만 지금 멘트 하는 이 순간만큼은 에이티니가 내 전부"라며 에이티니를 위해 한 소절을 열창했다.
에이티즈 유닛 중 홍중과 성화의 '맏즈(MATZ)'의 무대만이 남은 상황. 홍중은 "여러분이 잘 놀고 우리를 잊지 않아 준다면 어느 순간 깜짝 등장할 거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라며 예고했다. 민기는 "다음 곡을 기다리며 재밌게 놀다 보면 나올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홍중은 "이러면 다음 곡이 '맏즈(MATZ)'인 줄 알지 않냐"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웃음과 함께 이어진 '댄싱 라이크 버터플라이 윙스(Dancing Like Butterfly Wings)' 뒤 홍중과 성화의 '맏즈(MATZ)'가 최초 공개됐다. 직설적인 가사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웨스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리바(ARRIBA)'도 이어졌다. 이 가운데 우영은 "어제 집 가는 카니발 안에서 누가 이걸 계속 연습하고 있더라. 홍중이 형이 계속 고민하더라. 삼행시를 던지면 될 것 같다"라고 권했다. 홍중은 자신감이 필요하다며 선글라스를 쓰더니 "아 여기 아리따운 여성분들. 이제 다음 곡이 뭔지 궁금하지 않으시냐. 바로 시작해 볼까요"라며 유쾌하게 다음 무대를 예고했다.
변화무쌍한 사운드가 휘몰아치는 사막의 바람을 연상시키는 '장고(DJANGO)', 전 세계에 '청양고추' 열풍을 일으킨 '바운시(BOUNCY(K-HOT CHILLI PEPPERS)', 크라켄 ABR 등장과 성화의 검 퍼포먼스가 돋보인 '원더랜드(WONDERLAND) (Symphony No.9 "From The Wonderland")'가 펼쳐지며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에이티즈의 열정에 에이티니는 앙코르를 외치며 '기억해 지금 이 순간 우리를, 이런 감정을'이라는 슬로건으로 화답했다. 에이티즈 역시 '꿈날(Dreamy Day)',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불놀이야', '멋(The Real)(흥:興 Ver.)' 등으로 독보적인 매력과 흠잡을 데 없는 라이브의 앙코르 무대를 선사했다. 흥겨운 앙코르 후 암전이 찾아오자 홍중은 "우리와 에이티니가 합체해서 떼창을 하면 된다"라고 에이티니의 떼창을 유도했다. 애정이 가득 담딘 떼창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조명이 켜지자 여상은 "우리가 선물한 빛 잘 받으셨나. 우리가 전한 메시지가 조금이라도 닿았으면 좋겠다"며 마음을 전했다.
이 가운데 에이티니가 에이티즈에게 보내는 손 편지가 담긴 영상이 깜짝 공개됐다. 에이티즈는 무대 위에 주저앉아 에이티니가 전하는 메시지를 감상했다. 영상의 끝무렵 에이티니는 '우리의 항해는 영원할 거야'라는 말을 모두 함께 외쳤다. '고마워'라는 누군가의 외침에 객석 여기저기서 '사랑해'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에 홍중은 "에이티니가 물어보지 않았나. 우리도 행복했냐고. 너무너무 행복했다. 앞으로 더 행복할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 감사하다"며 감동을 표했다. 윤호는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민기는 "2024년에도 힘내서 달리겠다. 우리 볼 일이 많으니 많이 사랑해 달라"라고, 성화는 "행복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여러분 덕분에 행복을 느끼고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윤호는 "진정한 행복이 뭘까 밤새 고민하던 순간이 있었다"며 "지금 이 순간, 에이티니랑 함께하는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하다"라고 자신이 내린 '행복'의 결론을 설명했다.
여상은 "이제 결정의 시간이다. 도베르만 같지 않았냐"라고 어필해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반으로 갈렸다'라고 말했지만 에이티니는 다소 냉정했다. 그러나 한 번 더 "도베르만 같지 않느냐"라고 묻자 에이티니는 "네"라고 답해 여상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산은 "올해는 우리의 증명의 해다. 멋있는 모습으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아티스트 되겠다"라고 단단한 마음 가짐을 드러냈다.
우영은 "멤버들 모두 다 몸이 성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선택한 일이고 더 열심히 하자고 해서 한 일"이라며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이자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막내 종호는 멤버들과 포옹을 나누고 뽀뽀를 한 뒤 "나의 힘든 순간을 버티게 해 준 우리 에이티니, 부모님, 형들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더욱 성장하는 종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엔딩 멘트의 마지막을 장식한 캡틴 홍중은 "한해한해 거듭할때마다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게 됐다. 이런 것들이 우리 에이티네에게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이,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며 "무모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했던 게 조금 힘들더라도 서로 힘을 주고받으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무대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팬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멤버들 한 명 한 명의 인사가 끝나고 오케스트라 세션 편곡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야간비행'과 꿈속에서 본 유토피아를 향해 무한히 질주하는 에이티즈의 이상을 담은 '유토피아(UTOPIA)' 무대가 펼쳐졌다. 앙코르의 앙코르까지 여운과 즐거움을 모두 잡은 에이티즈다운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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