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추도비 강제철거‥마지막 추도행사에 '우익 난동'
[뉴스데스크]
◀ 앵커 ▶
20년 전 일본 군마현에 세워졌던 강제동원 조선인 추도비가 내일 철거됩니다.
일본 우익단체들의 주장을 최고재판소가 받아들이면서 결국 강제철거 판결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오늘 마지막 추모행사가 열렸는데, 끝까지 우익단체들의 난동이 이어졌습니다.
현영준 특파원이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군마현 강제동원 조선인 추도비 앞에서 마지막 추모객들이 묵념을 올립니다.
내일부터 조선인 추도비가 강제로 철거돼, 더이상 이곳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인데, 갑자기 일본 우익단체들이 몰려 들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일본 우익단체 회원] "재판에서 결정됐잖아! 저런 건 여기 둘 수 없어!"
일제시대 약 6천 명의 조선인들이 군마현에 끌려와 광산과 군수공장에서 힘겨운 노역에 시달려야 했고, 지난 2004년 시민단체들이 군마현 의회의 승인을 얻어 조선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도비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일본 우익단체들은 정치적 목적의 추도비라며 줄곧 철거를 요구해 왔습니다.
재작년 일본 최고재판소가 우익들을 손을 들어줬고, 군마현청이 강제 철거 집행에 나섰습니다.
[야마모토 이치타/군마현지사] "외교에 악영향을 준다고 하지만, 외교 경로로 어떤 이야기도 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군마현은 철거된 추도비와 함께 강제 철거비용 2억 7천만 원까지 시민단체에게 떠넘기겠다고 밝혔습니다.
[후지이 야스히토/시민단체] "그만한 돈도 없고, 장소도 없기 때문에 그건 정말 우리들로서는 받아들일수 없습니다."
우리 대법원이 강제동원 배상판결을 낼 때마다 일본 외교부는 강력히 항의해 왔습니다.
반면 일본 최고재판소가 강제철거 판결을 내리고 지자체가 집행에 나섰는데도, 우리나라 외교부는 한마디 공식 입장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군마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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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허유빈
현영준 기자(yj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649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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