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주목! 이 사람] "보편·상식 대변… 성장 정체된 포천·가평 확 바꾸겠다"

임재섭 2024. 1. 2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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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시·가평군 예비후보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시·가평군 예비후보. 김 후보 측 제공.

"저는 보편적인 상식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21대 국회를 생각해보면 상식보다는 권력을 대변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저는 저에게 주어진 역할 안에서 최대한 국민의 상식을 전달하기 위해 과감한 이야기들을 전달해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어느 위치에 있던지 포천·가평 국민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한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김용태(사진) 경기 포천·가평 예비후보는 자신이 정치를 하는 이유를 묻자 '보편과 상식'을 꼽았다. 김 후보는 "현재 정치를 보면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미래의 어젠다를 제안하기보다는, 왜 정치를 하고 어떤 정치를 하느냐는 생각 없이 한 번 더 기득권을 누리고자 해온 게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번 더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권력에 줄 서는 정치보다는, 국민에게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의미다.

1990년생인 김 후보는 소신대로 정치인생을 설계하는 중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될 당시 함께 청년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며 '보수정당의 세대교체'를 알렸고, 지도부를 경험하면서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냈다. 그는 이준석계 주축인 '천아용인'의 한 사람이었으나, 이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과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때 "그로 인해 당에 혼란이 발생하면 그 책임을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 깊은 고뇌를 했다"면서 함께하지 않았고, 이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때 국민의힘에 남았다. 그는 이 대표도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고 신당 창당론을 꺼낸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당내에 남아서 쓴소리를 내는 것 역시도 쉬운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김 후보는 "저는 (이 대표에게) 처음부터 신당 창당은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잔류가 아니라, 신당 창당 거부가 맞는 것 같다"면서 "국민의힘을 사랑하고 이 당을 세계적인 모범정당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은 사람의 입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지역구로 포천을 택한 이유는 이곳이 그의 본적이 있는 고향이기 때문이다. 그는 부모의 고향인 포천의 운담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김 후보는 "농어촌 도농복합도시인 포천은 30년 전과 지금 포천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면서 "읍내·면내의 사실상 건물들이 어린 시절 봐온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고도제한이 걸려있어 빌딩이 올라가지 못하는 지역도 많았고, 그 사이 인구 유출도 심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는 "지금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이 제가 어린 시절 시장이었을 정도로 발전과 성장 자체가 완전히 정체된 도시"라면서 "경기 북부지역은 대부분 군사 지역이어서 사격장 등 도시개발에 애로사항이 많은데 수도권 정비구역에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심지어 가평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며 "서울시민이 가평 군민들이 희생하는 것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나, 발전하는 데 많은 힘을 실어주는 역할이나 노력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포천과 가평 발전 이끄는데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역소멸 문제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많은 문제들이 중첩돼 있는 포천·가평 지역이 달라진다면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안으로 '도농 융합 그린스마트 시티'를 제안했다. 포천이 가진 농축산 기술과 비중이 높아지는 다문화 가정에 샐러드 볼 정책(여러 국가와 민족들이 한 도시 내에서 다양한 문화를 지켜나가는 것을 기초로 큰 틀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을 지향하는 정책으로, 대표적으로 단위 학교에서부터 소수 민족의 전통 언어와 역사를 가르는 조화를 도모하는 정책이 있다)을 결합, 자라나는 다문화 세대가 해외로 산업을 유치하고 수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길을 열겠다는 것이다. 축산 분야에서는 스마트 축산 단지를 조성해 가축분뇨에서 방출되는 메탄 가스 등을 에너지로 만들어 지역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냄새도 줄이고 축산 농가와 지역 경제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설명도 했다.

여기에 지역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6군단 유휴부지는 드론산업이나 UAM(도심항공교통) 산업을 테마로 한 한국형 다르파(DARPA·미국 혁신 연구의 산실로 꼽히는 국방고등연구계획국을 뜻하는 말, 미래도전기술개발사업을 의미한다) 사업의 테스트베드로 육성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가평은 산이 많고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있다 보니 관광산업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계속돼왔다"면서 "관광 산업이 잘 되려면 도로 인프라가 확충돼야 하지만 그동안 많이 반영되지 못해 우선 교통 인프라를 갖추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연하-내방 간 터널'처럼 가평에서 추진 중이지만 완성되지 못한 사업 7~8곳을 줄줄이 읊었다. 김 후보는 "가평은 기회발전 특구와 평화발전특구, 북한강 수변관광 특구 등을 유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진흙 속에서 연꽃을 피운 정치인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면서 "젊은 나이에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평범하게 살지 왜 진흙탕에 들어가냐는 말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지향하는 혁신에 대해서는 "파스타를 만드는 요리사들도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변화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려고 맛을 연구하는데, 나라를 이끈다는 정치인들이 정작 정치 혁신에는 관심이 없고 더 많은 의석수 확보를 위한 고민만 한다"면서 "소선구제와 중대선거제 중 뭐가 좋은지, 개헌 후 권력구조는 어떤 것이 좋은지 등 본인 업에 대한 생각이 더 필요한 시점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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