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윤희숙, 중·성동갑 출마… `文 비서실장` 임종석과 맞붙나

윤희숙(왼쪽 사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4·10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구에서는 현역 의원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일찌감치 서울 서초을 도전을 선언한 뒤, 임종석(오른쪽)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윤 전 의원과 임 전 실장의 맞대결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스로 내려놓은 의원직에 다시 도전하는 것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의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라며 "우리 정치의 모든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화 운동 경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특권의식과 반(反)시장, 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게 껍데기, 국가가 돈만 풀면 잘 살 수 있다며 미래세대의 자산까지 끌어와 털어먹는 기만이 껍데기"라고 비판했다. 또 중구·성동갑을 두고 "미래 서울의 중심축으로 부상해 강북 시대를 열어야 할 곳"이라며 "586 구태 정치인이나 당 대표 방탄 2차전을 보좌할 돌격병 후보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주류인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의 대표주자 중 한 명, 임 전 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인 윤 전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다. 당내 경제통으로 활약하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국회 본회의 임대차 3법 반대 연설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일자 2021년 8월 의원직을 사퇴했다.

중구·성동갑은 지난달 진수희 전 당협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직전 당협위원장 불출마 지역은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