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총알 7배 속도 티끌…우주 청소 대작전

정다은 2024. 1. 2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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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에서 쏘아 올리는 인공위성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면서 지구 근처의 우주 공간은 벌써부터 포화 상태입니다.

그런데 수명을 다한 위성들이 채 회수되지 못하고 지구 주위를 떠돌면서 지금 우주에선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계를보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저기 봐. 떨어진다."

하늘에서 기다란 물체가 떨어지더니 폭발음이 나면서 화염에 휩싸입니다.

중국에서 발사한 로켓 잔해가 민가 근처로 떨어진 겁니다.  

자칫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최근 우주 발사체 잔해 등 이른바 ‘우주 쓰레기’가 갑자기 추락해 피해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실패한 발사체나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은 물론이고 우주 비행사가 정비 과정에서 실수로 흘린 공구 가방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위성 잔해물이 추락할 수 있다는 재난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1960년 20개 정도에 불과 했던 우주 발사체 발사 건수는 지난해 말에 2660개까지 늘었습니다. 

60년 만에 약 130배가 증가한 건데요,

최근에는 민간 기업들도 우주 개발에 뛰어들다보니 발사체가 점점 많아진 겁니다. 

바꿔 말하면, 우주 쓰레기도 폭증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존 크라시디스 / 미 버팔로대 교수]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 조치하지 않으면 50년 안에 문제가 더 커질 것입니다."

유럽 우주국에 따르면 현재 지구 주변 우주 쓰레기 조각은 약 1억7000만 개로 추산됩니다. 이를 다 합친 무게는 1만700t에 이릅니다.

학계에서는 쓰레기 1개의 평균 속도가 시속 2만5000km로 총알보다 약 7배 빠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경인 /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사업단장]
"자기가 쏜 위성들 간에도 부딪히게 되면 어떤 특정 지역에서는 그 통신 서비스가 끊길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는 거예요."

문제는 국가나 기업 그 누구도 이를 치울 의무가 없다는 겁니다.

[루이자 이노센티 / 유럽우주국 깨끗한우주국장]
"아무도 우주 쓰레기 잔해를 제거한 적이 없고…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위성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궤도에서 큰 잔해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각 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주 쓰레기 수거 그물이나 자석, 로봇 팔 등 다양한 수거 장치와 기술을 고안 중입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해 위성을 제대로 폐기하지 않았다며 해당 업체에 약 2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규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도 2004년 이후 교신이 끊긴 '우리별 1호'의 회수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세계를보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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