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차주들 ‘방긋’” 주담대가 촉발한 금리경쟁, 신용대출로 번졌다[머니뭐니]
대환대출 플랫폼 활성화…‘신용대출’도 관심 커져
31일부터 전세대출도 포함…금리 경쟁 기대
주담대만 보름 새 2.5조원↑…금리 인상 가능성도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택담보대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시행으로 은행권의 금리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주담대에 이어 신용대출에서도 금리 인하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주담대 금리 경쟁을 계기로 대환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자연스레 신용대출 갈아타기의 수요도 늘어난 결과다. 준거금리로 작용하는 은행채 금리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금리 인하 추세에 힘을 싣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6일 기준 신용대출(금융채 6개월 기준) 금리는 4.33~6.33%로 불과 약 한 달 전인 지난해말(4.49~6.49%)과 비교해 상·하단 각각 0.1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은행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상·하단 최대 0.3%포인트 내린 곳도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대출금리의 준거금리로 작용하는 은행채 금리는 지속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3.705%로 4%대를 넘어섰던 같은해 10월초(4.043%)과 비교해 0.34%포인트가량 줄었다.
하지만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는 쉽사리 줄지 않았다. 은행채 금리가 0.3%포인트 이상 줄었던 기간,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4.6~6.6%에서 4.49~6.49%로 0.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연체율 증가로 인한 건전성 우려, 가계대출 확대 방지 정책 등이 가산금리 책정에 영향을 주면서다.
그러던 신용대출 금리가 올해 들어 인하세를 보인 것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활성화의 영향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소비자가 보유한 대출을 금리나 한도 등에서 더 나은 조건의 다른 금융회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대출비교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이나 각 금융사 앱을 통해 갈아타기를 실행할 수 있다.
이달 대환대출 플랫폼이 주담대로 확대되며, 은행들은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고객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환대출 플랫폼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신용대출 갈아타기 수요도 늘어나며 은행권의 금리 인하를 압박한 셈이다.
실제 지난해 12월초까지만 해도 3.8%대였던 5대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은 3.2%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에 따르면 대환대출 플랫폼에 아파트 주담대가 포함된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약 10일간 전체 신청액은 1조5957억원에 달했다.
신용대출 준거금리 하락세도 계속되며, 금리 인하에 힘을 보탰다. 이날 기준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3.649%로 지난해말(3.842%)과 비교해 0.2%포인트가량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매일같이 반영되는 준거금리가 지속 하락세를 지속한 데다, 대환대출 수요를 의식한 은행권의 가산금리 조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는 31일부터는 전세대출 또한 신용대출과 주담대에 이어 대환대출 플랫폼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약 1200조원이 넘는 자금의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며, 금리 경쟁 또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주담대 잔액은 839조원, 신용대출은 237조원, 전세대출은 169조원에 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서 조만간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5대 금융지주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1.5~2% 범위 안에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당국에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은 10조3861억원(1.5%)에서 13조8481억원(2%)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32조3820억원으로 지난해 말(529조8922억원)과 비교해 2조4898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세를 띄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일부 저지했다. 하지만 신용대출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경우 이같은 추세도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지금과 같은 가계대출 잔액 증가 추세가 나타날 경우,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신규 수요를 조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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