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대북 영향력 행사를” 中 “대만은 내정 문제”

박영준 2024. 1. 2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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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외교사령탑이 26∼2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고, 중국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내정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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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사령탑 회담
최근 北 무기 테스트 등 우려 제기
대만 관련엔 기존 입장만 되풀이
바이든·시진핑 올봄에 통화 전망

미국과 중국의 외교사령탑이 26∼2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고, 중국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내정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만남이었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홍해를 포함한 중동 문제, 북한, 남중국해, 미얀마 문제를 포함한 국제 및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방콕=신화뉴시스
이 당국자는 북한과 관련해 “우리(미국)는 최근 북한의 무기 테스트와 북·러 관계 증진, 그리고 그것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에 대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깊이 우려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고려해 이러한 우려를 중국에 직접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고위 당국자는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에 파견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 측 대표와 쑨 부부장 간의 전화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분명 대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그 영향력을 (북한) 비핵화의 경로로 우리를 복귀시키는 데 사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의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와 대만해협에서의 정세와 관련,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어느 쪽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양안 간 이견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도 덧붙였다.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 문제이며 대만 선거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가장 큰 위험은 ‘대만 독립’이고 중·미(미·중) 관계의 가장 큰 도전 역시 ‘대만 독립’”이라며 “미국은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에 옮기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소통과 관련, 올봄에 정상 간 통화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우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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