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수성이냐, 탈환이냐”… 보수 vs 진보 ‘리턴매치’ [미리보는 총선]
민주, 총선 4회·시장 2회 경력자... 엄태준 前 시장 국회 입성 재도전
이천시는 도농복합도시로서 보수성이 강하고 정부·여당을 선호하는 지역으로 17대 총선 이후 계속해서 국민의힘 후보자가 당선된 지역이다.
이번 선거는 8년 전 맞붙었던 국민의힘 송석준 국회의원(59)과 더불어민주당 엄태준 전 이천시장(60)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새로운선택 신미정 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초빙연구원(51)과 무소속 정승환 예수부흥교회 목사(64)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이천 출신으로 1년 지역 선후배 사이인 송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이고, 엄 전 시장은 사법고시 출신이다. 지난 20대에 이어 8년 만에 또다시 고시 출신들의 재격돌 여부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송 의원과 엄 전 시장과 각각 대응해 공천 경쟁을 펼칠 인사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돼 이변이 없는 한 공천은 확정적이라는 여론이다.
송 의원은 지난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4만3천154표를 얻어 3만3천698표를 얻은 엄 전 시장과 9천456표 차이인 11.18%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엄 전 시장은 올해 22대 총선에 출마하면 총선 4번과 시장 2번 등 총 6회에 걸친 선출직 도전이다. 이러한 선거 출마 경력과 민선 7기 시장의 경력은 이번 선거에서도 인지도 측면에서 결코 송 의원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천은 최근 들어 거대 양당의 1차 관문인 공천권에 대한 경쟁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공천만 받으면 국회 입성은 그리 어렵지 않아 공천 경쟁이 무엇보다도 뜨거웠다.
송 의원이 초선으로 도전할 당시인 제20대 총선 때도 6명이 출마해 공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21대와 이번 22대에는 송 의원이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상태다. 엄 전 시장도 지금까지 총선 3번과 2번의 지방선거에 출마해 100% 공천을 받는 등 이천 민주당에서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송 의원이 재선에서 쌓은 입지를 바탕으로 이천 국회의원 역사상 두 번째 3선 의원에 성공하느냐와 엄 전 시장이 시장 시절의 입지를 바탕으로 국회에 입성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송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3선에 입성해 중진으로써 이천 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노력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최근 8년간의 의정활동을 보고하는 ‘읍면동별 찾아가는 의정보고회’를 갖는 등 열심히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엄 전 시장은 민주당 이천시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민선 7기 시장 시절의 인맥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지역을 누비면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고, 예비후보 등록 후 출마 기자회견과 이후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세 불리기에 주력하는 중이다.
하지만 양 후보들은 ‘여론이 그다지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송 의원은 ‘8년여 동안 이천을 위해 한 것이 없다’는 루머, 엄 전 시장은 ‘시장 시절 시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는 주장 등이 이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이 이러한 자신들의 악재에 대한 대처방안과 나아가 정부와 여야 중앙당이 국민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냐 등의 변수가 이번 총선에서 당락을 좌우할 공산이 매우 크다.
또한 새로운선택 신미정 예비후보는 서울대 공학박사이며 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초빙연구원, 전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선임연구원 경력을 부각하며 예비후보 등록 후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무소속 정승환 예비후보는 예수부흥교회 목사로 대한기독교신학교 졸업, 전 이천제일고 코로나 방역 활동 도우미로 활동했으며 지난달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출사표를 던졌다.
김정오 기자 jokim08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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