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약한 고리' 강서·마포 흔든 이준석… 유승민 잔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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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주말 동안 서울 강서구와 마포구에서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가 훑은 지역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져 국민의힘엔 약한 고리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이 대표는 28일 합당을 결의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함께 소형 용달차 '라보'를 타고 마포구 망원시장 인근을 돌며 정책 홍보에 나섰다.
이 대표가 이날 방문한 망원시장은 마포을 지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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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참패 사천 논란, 국민의힘 약한 고리
러브콜 보낸 유승민 "당 지키겠다" 잔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주말 동안 서울 강서구와 마포구에서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가 훑은 지역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져 국민의힘엔 약한 고리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국민의힘과 차별화를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합당 양향자와 손잡고 여권 실정 부각
이 대표는 28일 합당을 결의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함께 소형 용달차 '라보'를 타고 마포구 망원시장 인근을 돌며 정책 홍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망원시장 어귀에서 "코로나19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상인들은 일상이 회복될 것이란 믿음을 잃고 있다"며 "정치가 '누굴 감옥에 보내라'는 식의 정쟁에 매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양 대표가 신당을 하는 이유는 정책을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공약인 '노년층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논란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예산이 1조 원밖에 안 된다. 교통 복지 체계를 조정하자는데, 노인혐오니 갈라치기니 하는 얘기들이 나온다"며 "이런 정치인들이 무슨 용기를 갖고 연금개혁이나 노동개혁을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한민국 주류 정치인들은 평균적으로 60대 초반 남성이다. 이분들은 10년만 문제가 안 터지면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개혁에 소극적"이라며 "개혁신당은 30년 뒤에도 옳은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의 주 지지 세력인 2030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좁은 골목 이동에 용이한 라보를 탄 것도 국민 삶과 닿아 있는 저비용 고효율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날 방문한 망원시장은 마포을 지역구다. 한 위원장이 최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출마 가능성을 언급해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은 당정 갈등의 상징적 장소로, 정부여당의 실정(失政)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그는 전날에는 강서구 화곡남부시장을 찾아 "아무리 강한 민심을 표출했어도, 결국 정부와 여당은 그 민심을 받아서 서민의 민생을 살피는 것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여권을 비판하며 "엄혹한 심판을 했던 강서구에 우리가 나온 이유는 (총선) 심판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 주변에는 70여 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이후 경찰 경호가 강화된 탓이다. 이 대표 동선 곳곳에 경찰이 배치됐고, 10여 명의 경찰이 이 대표에 밀착해 경호를 했다. 실제 이 대표 홍보활동으로 이동에 불편을 느낀 한 시민이 욕설을 하자 제지하는 경찰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유승민 "당 지키겠다"… 잔류하며 총선 불출마 뜻
이 대표가 러브콜을 보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 잔류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을 지키겠다"며 "공천 신청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4월 총선 불출마 뜻을 내비치며 윤석열 대통령 등 주류 세력을 겨냥해 "이 당은 특정인의 사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공천을 구걸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공천과 출마에 연연하지 않고 그동안 해온 것처럼 쓴소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가 "모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한 만큼 유 전 의원 합류 불발은 개혁신당엔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저와 유 전 의원은 바른정당, 새로운보수당 등을 함께하며 공유했던 경험이 있다"며 "그런 경험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란 예측은 해왔다. 당연히 그 뜻을 존중하고,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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