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컵 토너먼트' 본격 돌입, 사우디와 장외 대결도 불꽃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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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자들이 염탐하고 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두고 양국 미디어의 장외 대결도 치열해졌다.
한국 기자들도 "경기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홈 분위기로 만들지라도, 선수단 수준은 우리가 더 높다"고 응수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아슈라크 알 와사트'는 지난 27일 "한국 기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을 염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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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언론 "한국 기자들 염탐한다" 보도
사실은 취재진 단 2명…훈련 공개도 15분만
[도하(카타르)=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기자들이 염탐하고 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두고 양국 미디어의 장외 대결도 치열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한국이 23위로 56위인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앞서지만, 쉽지 않은 한 판이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 빠른 공격으로 한국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수비 불안과 빈공에 시달리는 클린스만호의 약점과 상반되는 강점을 가진 팀이다.
또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와 인접한 국가여서 많은 관중이 현장을 찾아 사우디아라비아 홈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는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토너먼트인 데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국에 포진하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도 방심할 수 없는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타르 내 장외 대결로 불꽃 튄다. 사우디아라비아 기자들은 한국 취재진을 보고 '한국에서 왔냐'고 물은 뒤, 대뜸 "우리가 한국을 꺾고 8강에 오를 것"이라며 기 싸움을 벌이기 일쑤다.
한국 기자들도 "경기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홈 분위기로 만들지라도, 선수단 수준은 우리가 더 높다"고 응수한다.
이런 사담뿐 아니라 기사를 통해서도 한국을 견제하는 일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아슈라크 알 와사트'는 지난 27일 "한국 기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을 염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훈련 현장에 많은 한국 기자가 와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의 훈련과 준비 과정을 세세하게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사실과 다르다. 현장 증언에 따르면 한국 기자는 단 두 명밖에 없었다. 아시안컵을 중계하는 한국 방송사 관계자들이 있었지만 이들도 소수였다.
결정적으로 이번 대회 훈련은 AFC 규정에 따라 훈련 초반 15분밖에 미디어에 공개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훈련장에 나와 몸을 푸는 과정밖에 보지 못한다. 한국 기자들도 클린스만호의 훈련을 단 15분밖에 못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우다아라비아 매체의 주장처럼 훈련과 준비 과정을 세세하게 지켜볼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안 된다. 패배와 동시에 탈락인 토너먼트에 진입한 만큼, 양 팀 정보전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접하기 위한 사우다아리바아 언론의 견제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18전 5승8무5패로 팽팽하다.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9월 A매치에서는 한국이 전반 32분에 나온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 덕분에 1-0 신승을 거둔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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