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나문희 팬심에 임영웅은 '전액 기부'로 화답…50여년 뛰어넘은 우정[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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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나문희의 팬심에 임영웅은 '팬 이름으로 기부'로 화답했다.
김영옥은 '소풍' 기자간담회에서 "임영웅의 팬이지 따로 부탁하진 않았다. 가사가 잔잔하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음악감독도 이걸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임영웅이 허락해줘서 영화하는 입장에서는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임영웅 팬인데 음악까지 깔려서 '대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영화 '소풍'으로 또 다시 깊은 인연을 이어가게 된 나문희, 김영옥과 임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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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김영옥, 나문희의 팬심에 임영웅은 '팬 이름으로 기부'로 화답했다. 영화 '소풍'에 삽입된 자신의 노래 '모래 알갱이'의 음원 수익 전액을 기부한 것. 김영옥, 나문희는 임영웅의 팬임을 고백한 바. 연예계 선후배인 서로에게 살뜰한 이들의 모습이 훈훈하다.
임영웅은 '소풍'에 삽입된 노래 '모래 알갱이'의 음원 수익 전액을 부산연탄은행에 영웅시대의 이름으로 특별 기부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친구들이 고향에서 다시 모여 남은 인생과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그린다. 나문희, 김영옥, 그리고 박근형이 누구나 겪는 청춘기와 황혼기를 명연기로 표현했다.
임영웅의 영화 OST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래 알갱이'는 지난해 6월 발매된 임영웅의 자작곡으로,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소풍' 제작진의 진심이 담긴 손편지를 읽고 감동한 임영웅과 그의 소속사가 영화의 취지에 공감하고 주연 배우들을 존경하는 마음에 곡 삽입을 허용했다고 한다. 김영옥은 '소풍' 기자간담회에서 "임영웅의 팬이지 따로 부탁하진 않았다. 가사가 잔잔하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음악감독도 이걸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임영웅이 허락해줘서 영화하는 입장에서는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임영웅 팬인데 음악까지 깔려서 '대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영옥과 나문희는 지난 2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IM HERO)' 고양 공연을 찾기도 했다. 임영웅은 콘서트에서 '임영웅의 스페이스'이라는 코너를 통해 팬들의 사연을 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한 사연자는 자신을 '일산에 사는 호박고구마'라고 칭하며 지난해 12월 19일 남편을 떠나보내고 사별의 아픔을 임영웅 노래로 위로받았다는 사연을 보냈다. '호박고구마'는 과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속 나문희의 유행어 중 하나. 사연자는 나문희였던 것. 사연을 쓴 나문희는 자신의 사연이 선정되어 놀랐고, 임영웅은 사연자가 나문희라는 사실에 놀랐다. 임영웅은 답가를 불렀고, 나문희는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화답했다.
김영옥은 과거 방송에서 임영웅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김영옥은 "오래 일하다 보니 희로애락도 없다"며 "침체돼 있을 때 '미스터트롯' 톱6가 노래하는 걸 보는데 임영웅이라는 우상이 생겼다. 너무 좋아해서 팬이라고 발표했다. 정말 나한테 큰 즐거움을 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에서는 "'내게 앞으로의 삶이 의미가 있을까' 회의감이 들던 시기에 임영웅의 섬세한 노래가 가슴을 파고 들었다"며 임영웅의 노래로 큰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영옥은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임영웅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후 김영옥은 "가정사로 몇 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임영웅의 노래하는 감성이 남달랐다"며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말이 안 나오더라. 좋은 거, 나쁜 거를 떠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 깊은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소풍'으로 또 다시 깊은 인연을 이어가게 된 나문희, 김영옥과 임영웅. 5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서로를 아끼고 존경하는 선후배의 도타운 우정이 뭉클함을 안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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