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신혜선 "따뜻함이 모여 큰 감동으로…삼달리는 지쳤던 내게 선물 같았다"
■ 방송 :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지친 나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삼달이를 연기하는 배우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한 힐링을 안겨준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의 배우 신혜선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가 지난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엔딩도 너무 훈훈하고 좋았고 이렇게 성과도 좋고 신혜선 배우에게는 또 굉장히 기분 좋은, 나의 자식 같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거든요.
[신혜선/배우 : 아 네 맞아요. 저도 이 작품을 이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제가 인간 신혜선이 좀 힐링을 좀 받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을 했던 작품이었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드라마 내용 자체가 너무 따뜻하다 보니까, 망각하고 있었던 그런 따뜻한 감정들이 이제 약간 3자의 입장으로 보게 되니까 굉장히 크게 감동적으로 오는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따뜻한 드라마가 돼주어서 너무 감사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앵커]
저는 삼달이를 보면서 신혜선 씨와도 너무 많이 닮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닿아 있는 부분이 또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좀 공략해서 이 캐릭터를 분석하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신혜선/배우 : 삼달이도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있었던 친구거든요. 그래서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의 꿈을 향해서 목표 지향적으로 나아가던 친구였었는데 사실은 그 지점은 굉장히 닮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 일을 꿈꿔왔었고. 저도 굉장히 이 일을 하겠다라는 목표 하나로 살아왔었던 사람이라서 그 꿈에 대한 부분은 굉장히 닮아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차은우 역의 배명진 배우가 삼달이가 이제 고향에 내려와 가지고 '왜 나한테 안 물어봐' 그러면서 엄청나게 우는 신이 있어요. 감독님이 OK라고 했는데 그렇게 감정 노동이 심한 신을 삼십 번, 서른 번 넘게 테이크를 갔다.
[신혜선/배우 : 그게 사실 오빠는 좋은 뜻으로 얘기를 해 주셨던 건데 사실 저는 그날을 많이 후회하고 있어요. 그건 제 욕심을 채우는 거기 때문에…]
[앵커]
이 신만큼은 뭔가 본인이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은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거 아닌 것 같은데, 기회가 되니 사실 그렇게 30번까지 책임감을 갖고 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서 왜냐하면 우는 신이 정말 어렵잖아요. 그거 너무 감정이 쏟아내는 건데…
[신혜선/배우 : 조금 제 안에 아쉬운 게 좀 있었어요. 근데 그때가 제가 이제 특히 조금 신경을 썼던 이유가 뭐냐면 이제 그 친구들을 만나서 처음으로 누군가한테 그러니까 가족이 아닌 누군가한테 내 감정을, 지금의 내 상황을 꾹꾹 참아왔던 상황을 처음으로 토로를 하는 거였고, 그 신으로 인해서 이들의 관계가 예전에 어땠을 지가 좀 얼추 생각해 볼 수 있는 예측해 볼 수 있는 그런 신이었기 때문에 좀 제가 아예 처음부터 대본을 처음 봤던 그 순간부터 좀 너무 잘하고 싶다라는 욕심에 가득 차있던 신이긴 했었어요. 그래서 근데 제가 그 신을 찍고 난 이후에 욕심을 조금 버리는 연습을 조금 더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 그래서 명진 오빠한테 은우 오빠한테 참 미안하다고 다시… 말하고 싶네요.]
[앵커]
지창욱 배우와의 호흡도 조금 얘기해줘요. 비하인드, 재밌던 기억이라든지 또 그런 게 있을까요?
[신혜선/배우 : 용필이랑 삼달이가 다시 만나기로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장면인데 정말 그냥 계속 눈을 쳐다보고 있으니까 저도 모르게 갑자기 삼달이가 이런 마음일까 하면서 훅 오면서 제가 이 감정을 주체를 못하게 자꾸 나와서. 근데 그래서 내가 이게 여기서 물리적으로 눈물이 나오는 게 맞는 걸까 싶은데 그걸 제가 막을 수도 없을 정도로 나와서 그냥 그렇게 찍었어요. 그냥 눈물이 나오면 계속 닦고 나오면 나오고 그냥 그냥 찍었는데 저는 그게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그게 맞는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한 번 더 느꼈어요. 정말 호흡이 잘 맞았구나라는 거…]
[앵커]
내가 준비해 가는 부분도 분명히 있겠지만 현장에서 또 이렇게 내가…
[신혜선/배우 : 네 그렇게 받는 힘이 정말 좀 되게 강렬하더라고요.]
[앵커]
마지막 나레이션에서 '오늘도 우리는 욕심 내지 않고 딱 우리의 숨만큼만 버텨가고 있다. 그리고 언제든 이곳에서 숨이 가쁠 때 그곳을 찾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이렇게 여운을 주면서 그런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궁금한 게 신혜선 씨에게도 그런 곳이 있을까…
[신혜선/배우 : 제가 처음 대본 봤을 때부터 고민해 봤던 질문인 것 같아요. 제가 삼달이가 부럽다고 느껴지면서 나한테도 그런 곳이 있을까 삼달이 참 부럽다 라고 시작했던 거였거든요. 제가 이 대본에 관심을 관심이 갔던 게. 저희 드라마도 고향 제주라는 그런 얘기를 하지만 결국에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 보니 저의 고향은 우리 집. 우리 엄마 아빠, 우리 부모님. 우리 언니. 뭐 그리고 내 친구들 고향인 것 같아요. 고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그 사람들과 있을 때 그곳이 어디든 그곳이 나의 마음의 고향이 된다. 이 리액션 뭐죠? 너무 정리를 잘했나요?
[신혜선/배우 : 너무 정리를 너무 너무 잘하셔서 너무 감탄스러운데요.]
[앵커]
감탄스러웠어요? (어우 대단하세요.) 감사합니다. 박수까지 이렇게… 말씀하셨던 인터뷰 보니까 일만이 나의 정말 유일한 즐거움이고 평소에는 정말 저는 하는 게 없어요. 저는 일이 정말 다예요. 그 얘기를 보면서 저는 아 신혜선 씨가 평소에는 좀 이렇게 에너지를 아껴뒀다가 거기서 방출하는 게 아니었을까라는 저는 생각을 했어요.
[신혜선/배우 : 그런 거였으면 참 다행이네요. 그런 거면 참 다행이에요. 다행인데 그거는 이제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런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자꾸 일이라고 표현하니까 약간 일 중독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일이라는 그 단어로만 설명하기에는 제 직업이 너무 즐거운 경험을 많이 저한테 주는 직업이어가지고요. 그래서 그냥 단순히 노동이나 아니면 예를 들어 뭐 생계를 위해서 하는 힘든 일이 아니라. 그냥 이런 새로운 경험들과 새로운 캐릭터들과 새로운 만남들이 저를 움직일 수 있게 해주니까 그래서 재밌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래서 계속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앵커]
일해서 좋으니까 또 하고 좋아하다 보니까 마음을 쏟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잘하고 또 새로운 마음을 작품을 만나고.
[신혜선/배우 : 아 제가 원하는 그 선순환이 제가 정말 평생 원하는 순환이에요.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앵커]
그런데 그걸 사실 신혜선 씨가 저는 그 과정에 정말 분명히 있다라고 생각하거든요. 다시 한 번 사실 이번에 입증해냈고, 시청률 퀸이라는 수식어가 붙던데요.
[신혜선/배우 : 아이고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그런데 재미있는 사람, 사는 게 즐거워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신혜선/배우 : 저는 즐겁지 않은데 억지로 즐거운 척이 또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남이 내가 즐거워 보이는 거면 그건 정말 제가 즐거워하고 있을 때니까 정말 진심으로 즐겁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스스로에게.]
[앵커]
분명한 건 연기를 하면서 즐겁고 그걸 보는 저희들도 즐겁고 그 모습을 오래도록 좀 보고 싶다. 즐겁게 연기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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