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억울하다…VAR 오심→재대결 판결 나왔다

김건일 기자 2024. 1. 28. 18: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벨기에 1부 주필러 리그에서 오심으로 인한 재대결이 결정되어 화제다.

주필러 프로리그 사무국은 안더레흐트와 헹크가 벌였던 주필러 리그 19라운드 경기를 다시 열기로 했다고 2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열린 이 경기에선 안더레흐트가 2-1로 이겼다. 문제는 0-0으로 맞선 후반 23분 헹크가 찼던 페널티킥이었다. 골키퍼가 막아낸 공을 헹크 공격수 콜린 소르가 빠르게 달려들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VAR은 소르가 키커가 페널티킥을 차기 전에 페널티박스 안으로 움직였다고 판단해 득점을 취소하고 안더레흐트에 프리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경기 후 VAR 판독실에서 소르와 함께 안더레흐트 선수 두 명도 페널티박스 안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14조 3항에 따르면 수비수와 공격수 모두 페널티킥 반칙을 저질렀을 경우엔 득점 여부와 관계 없이 페널티킥을 다시 차야 한다. 헹크는 이 규정을 들어 주필러리그 징계 위원회에 항소했다.

재경기 발표 이후 헹크는 성명서를 내고 "징계 위원회가 경기를 다시 치르지 않기로 한 프로 심판부의 이전 판결을 뒤집었다"위원회는 경기 관계자들이 페널티킥 규칙을 잘못 적용했다는 우리 주장을 따랐다"고 밝혔다.

재대결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헹크는 주필러리그에서 5위, 안더레흐트는 2위에 올라 있다.

VAR 오류를 인정하고 경기를 다시 진행하기로 한 주필러 리그의 이번 결정은 유럽 축구 전체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토트넘과 리버풀 경기에서 VAR 오심이 나왔다.

리버풀은 전반 34분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루이스 디아스가 모하메드 살라의 스루 패스를 받고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을 왼쪽 골문 구석으로 꽂아 넣었다. 2분 전 커티스 존스가 퇴장당한 상황이었다. 클롭 감독은 선제골에 포효했다.

그런데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어 득점이 취소됐다. 문제는 비디오 판독에서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이 드러났다. 디아스는 토트넘 최종 수비수 페드로 포로보다 뒤에서 공을 잡았지만 판정이 바뀌지 않았다.

득점이 무산된 리버풀은 2분 뒤 손흥민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다. 전반 종료 직전 코디 학포가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전 도중에는 지오구 조타마저 퇴장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심지어 운이 따르지 않았다. 9명으로 토트넘 파상공세를 막아내던 리버풀은 종료 직전 조엘 마티프가 통한의 자책골을 기록하며 1-2로 졌다.

경기가 끝나고 해당 판정은 큰 논란이 됐고 3일 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GMOL(심판위원회)가 토트넘-리버풀전에 있었던 VAR 허브 오디오 전체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PGMOL은 해당 경기에서 오심을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총 2분 9초에 달하는 영상이었다. 초반에는 루이스 디아즈가 침투하고 모하메드 살라가 패스하는 장면을 점검했다. 다양한 각도 영상으로 오프사이드 판정 여부를 판독했고, 2D 라인으로 오프사이드 라인을 그었다. VAR 측은 "모두 체크했다. 완벽하다(perfectly)"라고 응답했다.

"(오프사이드 판정 이후) 경기를 진행해도 된다"고 말했는데 곧바로 "온 필드에서 오프사이드라는 결정이 내려졌다"라며 리플레이 디렉터의 말이 있었다. VAR 측은 오심이 확인되자 욕설을 내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를 지연하라는 리플레이 디렉터 요청엔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만 다급하게 반복했다.

그러자 클롭 감독은 재대결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생질루아스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VAR은 결과를 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골을 넣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VAR이 고의로 그런 일은 한 건 아니기에 문제를 적절하게 다뤄야 한다. 명백한 실수였고 해결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리버풀의 감독으로서 재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례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모두 재경기를 요구할 수도 있다. 물론 재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난 누구에게도 화나지 않았다. 그들은 실수를 했다. 그날 밤 끔찍한 기분이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PGMOL은 "우리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인정한다. VAR이 개입해 득점으로 인정돼야 했다. 현장 관계자들이 오프사이드로 득점을 취소한 이후 점검 절차를 밟았고, VAR에 의해 올바른 절차가 이어졌다. 킥 포인트와 2D 라인을 활용한 점도 정확했다"고 알렸다.

프로세스는 정확했지만 VAR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PGMOL은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VAR 판정도 흔들렸다. 체크 완료를 잘못 전달해 부정확한 판정을 했다. 부주의했다. 경기는 곧바로 재개됐고, 몇 초 이후 이미지 재검토를 요청했다. 하지만 VAR 팀은 경기가 재개됐기 때문에 개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PGMOL은 다신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잘못된 결과를 초래했다. 향후 오심 발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철저한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PGMOL은 "우리는 토트넘-리버풀전에서 루이스 디아스 골이 잘못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는 걸 인지했다. 우리의 기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걸 인식하고 있으며 경기가 끝난 직후 리버풀에 오심을 알렸다. 즉각적인 조치를 포함해 현장 관계자와 VAR 팀 사이에 오디오 대화 내용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제출했다. 리버풀을 포함한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에게도 관련 대화 내용이 공유됐다. 앞으로 이런 오심을 방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어 "PGMOL은 2023-24시즌부터 새롭게 시작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VAR 판정 향상을 노력하고 있다. 특정 역할의 모든 VAR, AVAR 및 Replay Operator에 대한 프로세스 및 모범 사례에 중점을 두고 있다. FIFA에서 인정한 VAR 교육이 있지만, VAR 전문가 풀을 넓히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문제가 된 VAR과 AVAR은 남은 경기 일정에서 제외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