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에 "북 무기실험·북러협력 우려 직접 제기"

[앵커]

미국이 최근 러시아와 급속히 밀착하는 북한에 대해 중국이 직접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 지원국으로 확인된 상태에서 북한 변수가 더이상 확산되는 걸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26일 미국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태국에서 만났습니다.

이들은 12시간 동안 이어진 대화에서 북한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미 고위 당국자는 현지시간 27일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의 무기 실험과 북·러 관계 증진 상황을 논의했다"며 특히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감안해 우리의 우려를 중국에 직접 제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러시아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러시아 연방 측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우크라니아의 특수 군사작전과 관련한 러시아 정부와 인민의 입장에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하였다.]

여기에 중국과도 관계를 개선하며 북·중·러 연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에 추가적인 역할을 당부한 겁니다.

중국이 미국의 의도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이 실익이 없는 대북 역할론을 수행할 개연성이 높지 않다는 게 미국 외교가의 분석입니다.

미국 측은 미국이 중국과 경쟁하고 있지만 양국이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미중 정상간의 전화회담이 올 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