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97세대 예비후보들 ‘MZ표심’ 공략 사활 [4·10 총선]
도내 국힘 김보현·전지현 등 40명
민주 김기표·임진·김지호 등 37명
‘2040세대 산토끼’ 선거 당락 열쇠
4·10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여야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현재 경기도내 여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른바 97세대는 77명에 달한다.
국민의힘은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 김보현(김포갑), 전지현(구리), 전희경(의정부갑), 허청회(포천·가평) 등 40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 소속 김기표(부천을),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을 지낸 임진(수원무),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 김지호(성남 분당갑), 당대표 특보 진석범(화성을) 등 3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97세대가 지역구 곳곳마다 출마하면서 어느 정당 후보가 ‘산토끼’격인 2040 MZ(1980~2000년대생) 세대 표심을 흡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경기도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5.35%포인트 많은 득표율을 올렸고,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당시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불과 0.15%포인트 차로 이기며 승패가 갈렸다.
이를 감안하면, MZ세대 표심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지역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경기도 59곳 중 7곳 승리에 그치며 참패한 국민의힘은 세대교체를 통해 중도층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7세대로 대표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대 총선 사령탑을 맡으며,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뭉친 이들의 역할론이 주목받는 이유다.
민주당에선 97세대로 뭉친 혁신회의가 지난 22일 “많은 중진 의원들의 용단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당내 주류 세력인 86세대를 향해 희생을 압박했다. 이 같은 여야의 움직임이 세대교체로 이어질지가 관전포인트다.
다만 97세대가 ‘집토끼’를 얼마나 장악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직 관리 경험이 기성세대보다 약한 만큼, 이런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97세대가 신선함을 줄 수 있지만 정치는 우선 지역 장악이 중요하다”며 “타 후보와 변별력을 키워 지역기반을 키우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용규 기자 pyk12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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